덧칠 능력/방우달(처세시인) 까마득한 어린 시절 서예를 처음 배울 때덧칠을 하면 안된다고 배웠다.곧 서예는 손을 놓았지만 그 말씀만60년이 지난 세월에도 가슴에 새록새록 살아 있다. 서예 재능은 없고 노력도 하기 싫은데덧칠한 것은 서예가 아니라기에서예를 일찍 포기했고 은퇴 후에도서예 배우기는 싫어서 지금까지도 멀리하고 산다. '인생은 예술이다'는 사람도 있지만인생은 순수 예술이 아닌 것 같다.인생은 아픔 슬픔 회한 실수 같은 칠흑의 지난 삶에다채롭고 화사한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야 한다.우리 모두는 성인 군자가 아니다. 과거는 지우거나 짤라낼 수 없다.서로 반성하고 용서받고 칠흑의 어두운 삶에서회색이나 밝은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내야 한다.덧칠 능력이 어쩌면 삶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