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냥꾼 176

오늘의 선물

오늘의 선물/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 살아온 나의 선물입니다. 현재의 선물을 받고 기쁨을 누리는 것은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물음이 되고 까닭이 되며 실천의 의지가 됩니다. 현재의 선물을 받고 절망하는 것은 어제까지 어떻게 살았는가 돌아보고 반성하고 참회하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나처럼 살면 나처럼 된다'는 말은 변하지 않습니다. 나의 내일은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들고 내가 받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를 만들었고 내일을 펼칠 붕어빵틀입니다.

미발표 신작 2024.02.13

급소 찌르기

급소 찌르기/방우달(처세시인) 맹수들이 먹잇감을 구할 때 주로 목을 공격한다. 사냥개도 그렇다.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그럴까?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것일까? 사람도 운동 경기를 할 때 상대방의 약점을 노린다. 논쟁으로 대화할 때도 그렇다. 일반 동물과 달리 사람은 지능이 높으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물들이 목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기기 위해 상대방의 아픈 급소를 찌르고 약점을 노리고 공격하는 것은 잔인한 짓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자리이타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상대방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쓴 맹수와 같다. 현재 우리 나라 정치판은 밀림의 맹수들 같다. 서로 급소를 찌르고 물고 늘어지고 상대방이 잘못하거나 실수하기를 기다린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기 진영만 살려..

겨울에 어떤 죽음이

겨울에 어떤 죽음이/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에 흐르는 만천천, 얼음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얼음은 물러 설 시기와 자리를 스스로 안다. 봄이 온다는 것을 예견하고 마찰없이 사라졌다. 사람보다 자연이 먼저 계절이 바뀜을 알아차리고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미리 단도리를 한다. 얼음이 사라짐은 강의 죽음인가, 새로운 탄생인가, 아니면 강의 자연스런 변화인가? 사람의 마음 속에 봄이 옴을 나무나 풀, 강물보다 먼저 느껴야 하는데 인간의 삶이 녹녹치 않아 내일을 예견하기 힘들다. 현재 오늘 지금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매스컴을 통하여 부음이 알려진다. 주로 이름 난 사람들이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적은가, 어떤 일을 했는가, 어디서 어떤 죽음을 맞이 했는가에 관심이 간다. 나이가 조금 들었는지 나보다 젊..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가난은 불편한 옷이었지만 내가 공무원이었기에 꼭 걸쳐야 할 옷이었고 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옷이었지만 내가 감성이 얕아서 걸치기에 부끄러운 옷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와 가난을 둘 다 똑같이 진실로 사랑하며 살았다. 그 사랑은 후회 없는 외로움이었고 그 인생은 고독의 풍요로운 길을 걸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삶의 가치를 한 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 인생관 철학이 다릅니다. 독특한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선한 방향으로 살아내며 스스로 만족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산다면 훌륭한 삶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자발적 가난과 청렴을 사랑하고 외로움과 고독의 풍성함을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행복..

앙코르 작품 2024.01.28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방우달(방우달)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그 자리에 계속 머물지 않는다. 다음에 와서 놀아야지, 그때 가서 마음껏 즐겨야지, 다음 그때는 이미 다른 다음 그때다. 강물처럼 흘러가서 그때 그물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구름처럼 위치와 모양이 바뀐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과 같다. 칼이 물에 빠진 곳을 뱃전에 표시해 둬도 소용없다. 다람쥐가 어느 구름을 기준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어두는 것과도 같다. 한 번 뿐인 우리 삶도 미련하고 융통성 없이 살면 반드시 후회한다. 세월은 지금 여기마다 다른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것이 그때 그삶이다. +4장

3년 시묘 - 야탑의 아침편지

3년 시묘 - 야탑의 아침편지 시대에 따라 생각과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3년 시묘를 했습니다 현대 도시 생활에서는 그것이 힘듭니다 나는 산소의 흙을 한 줌 갖고 와서 유리컵에 담아 책상 위에 놓고 3년 동안 돌아가신 부모님을 매일 생각했습니다 요즈음 차례, 제사, 산소관리 때문에 후손들 갈등이 심합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사는데 농경 사회처럼 조상님 모시기 불가능합니다 죽은 사람 때문에 산 사람끼리 싸워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조상님의 뜻도 조상님에 대한 도리도 아닙니다 생각이 먼저 바뀌면 삶의 방식도 바뀝니다 - 방우달의 《행복사냥꾼》 중에서 - 요즘 젊은이에게는 생소한 말입니다. 3년상, 시묘, 시묘살이 같은 말들입니다. 옛날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이 탈상을 할 때까지 3년 ..

앙코르 작품 2024.01.19

선택과 기회비용

선택과 기회비용/방우달(처세시인) 삶에서는 경제가 중요하니까 경제학사가 되고 공직에서는 행정학이 중시되니까 행정관리전공 석사를 땄다. 그러나 나의 경제력이나 인생 관리 결과는 보잘것없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기준 중 기회비용은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선택에는 시간, 돈, 노력, 만족도 등이 크게 고려된다. 시간과 자원의 한계로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없다. 보통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일흔 셋이 넘어서는 삶의 방식이나 태도를 달리했다. 가용 재원을 가능한 한 더 늘렸다. 나 이외의 타인이 뭘 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입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기로 했다. 오늘은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장갑을 ..

한겨울 산책

한겨울 산책/방우달(처세시인) 한겨울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고 녹고 미끄럽다. 3일 동안 산책을 쉬었다.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일흔이 넘으면 미끄럼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게 다치고 쉽게 낫지 않는다. 건강하려다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양지 바른 곳은 눈이나 얼음이 녹았다. 야탑 수행길 만천천변 양지에 앉아 페북에 글을 쓴다. 50분 걷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니 허파마저 시원하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맑다. 점심을 먹고 나왔으니 배도 부르고 옷도 단단히 챙겨 입었으니 춥지 않다. 이 상태가 행복이다. 열반이고 해탈이고 천국 극락이다. 5,000보 걸었으니 7,000보 더 걸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니 걷다가 다른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