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지우개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2. 27. 20:53

지우개


방우달(시인)



연필로 쓴 것을 지울 때 지우개를 쓴다.

연필은 아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잘못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연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실수가 적기 때문에 지울 수 없는 필기구를 쓴다.

나쁜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있다면

아마 반대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아이들의 기억은 거의 지울 것이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지우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지우개가 동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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