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또는 보시/방우달 유혹 또는 보시/방우달 얼굴이 예쁜꽃은 새침을 떨어라 눈매가 예쁜꽃은 안경을 벗어라 가슴이 예쁜꽃은 얇은 옷을 걸쳐라 다리가 예쁜꽃은 짧은 치마를 입어라 마음이 예쁜꽃은 생긋생긋 웃어라 아무것도 영 자신이 없다면 손가락 발가락이라도 예쁘게 내밀어라. 방우달 시집 <풍선 .. 앙코르 작품 2013.02.24
좋은 책 맛있게 읽기 좋은 책 맛있게 읽기 방우달(시인) 무엇을 하고 있을 때가 행복한가?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또 한 가지 일로만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닐 것이다. 나는 좋은 책을 읽고 있을 때 독특한 행복을 느낀다. 내게 있어 좋은 책이란 그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같.. 앙코르 작품 2012.01.03
이것만은 안돼요 이것만은 안돼요 방우달(시인) 정다울 때, 사이가 좋을 때 털어놓은 비밀이나 상처나 치부를 사이가 나빠졌다 하여, 생명을 거는 경쟁자의 관계가 되었다 하여 그것을 이용하거나 폭로하는 것은 가장 비인간적이다. 짐승보다 못한 교활한 자이다. 자신의 비밀이나 상처나 치부를 .. 앙코르 작품 2011.12.31
멀리서 보기 가까이서 보기 멀리서 보기 가까이서 보기 방우달(시인) 보는 거리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인다.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사물은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하다지만 인격을 가진 사람이 보는 거리와 각도에 따라 다르다면 이중인격인가, 다양한 성격의 소유가 인간의 본성이란 말인가. 멀.. 앙코르 작품 2011.12.22
지갑을 던지는 나무 지갑을 던지는 나무 방우달(시인) 단풍 든 잎들이 마른다. 마른 잎들이 지면 낙엽이 된다. 길에 낙엽이 쌓인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뒹군다. 사람이 밟고 간다. 연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낙엽진 길을 걷고 있다. 노인이 지나간다.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길 옆엔 조그만 강이 흐.. 앙코르 작품 2011.12.12
엘리베이터 단상斷想 엘리베이터 단상斷想 방우달(시인) 살아가는 일이란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뜀박질하는 것과 같고 달리는 열차 속에서 뛰어가는 것과 같다. 고속 엘리베이터 속에서 50cm 더 높이 뛰는 것과 고속 열차 속에서 500m 더 빨리 가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인생은 그 5.. 앙코르 작품 2011.12.01
인생, 체험만큼 산다 인생, 체험만큼 산다 방우달(시인) 체험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각양각색이다. 쌍둥이라도 체험은 다르다. 체험의 종류를 크게 나누어 보면 가족 체험, 성장 체험, 학교 체험, 군대 체험, 직장 체험, 독서 체험, 여행 체험, 대화 체험, 사색 체험, 시간 활용 체험 등이다. 다소간 .. 앙코르 작품 2011.11.30
빌어먹더라도 낯선 곳에서 빌어먹는다 빌어먹더라도 낯선 곳에서 빌어먹는다 방우달(시인) 보통 사람들은 무엇인가 남보다 다른 대우를 받고자 갈망한다. 다른 대우를 받을 때 자기가 잘나서 그렇다고 으시대기까지 한다. 잘난 만큼 잘난 대우의 법칙을 신봉하면서 남이 잘난 것은 못 봐주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만의 .. 앙코르 작품 2011.11.29
액자에 담으면 세상은 아름답다 액자에 담으면 세상은 아름답다 방우달(시인) 넓게 멀리 봐야 한다. 형이상학적인 것이든 형이하학적인 것이든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볼 것은 다 봐야 한다. 깊게 넓게 멀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대가 본 모든 풍경들을 덮고 덮어도 덮히지 않는 풍경을 성질에 맞게 사각형 ·.. 앙코르 작품 2011.11.23
나는 얼룩인가 무늬인가 나는 얼룩인가 무늬인가 방우달(시인)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없어야 할 사람 사람을 나누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나는 얼룩, 얼룩 무늬, 무늬 같은 사람으로 나눈다. 그 기준은 제자리에 있는가의 여부다. 제자리에 있는 것은 무늬다. 제자리.. 앙코르 작품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