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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食性)

식성(食性)/방우달(처세시인) 식성은 참으로 중요하다.부부 사이에 취미와 식성만 같아도행복의 반은 차지한다. 오늘도 야탑수행길 산책을 하다.8,000보를 걷고 중간에 춘천 만천리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집에 들렀다.분당신도시에 17년 살 때 자주곤지암에 있는 여러 소머리국밥집에서 먹었다. 개업한지 1년이 되었단다.주로 점심식사 메뉴라서 점심 장사란다.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한다.노부부끼리 또는나홀로 식사 손님만 가끔 있다.먹어보니 맛은 살아 있다. 체인인데 기본은 되어 있고환경이 깨끗하다.그리고 친절하다. 가족 분위기다. 한 가족이 왔다. 젊은 엄마가큰 딸과 아들 둘을 데리고 왔다.엄마는 내장탕 어린 아이들은나주곰탕 소머리국밥을 먹는다. 음식점마다 살아 남는 비법이 따로 있다.아무리 경기가 없다고 해..

가을에 우는 사나이

가을에 우는 사나이/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 11,700보 걷고어둠이 내리며 이슬비가 내리는 시각만천천변 한 순대국밥집에서순대국밥 한 그릇에 처음처럼한 병 마시며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인간관계의 외로움은 모르나인간 존재의 고독에 깊숙이 빠져 있다. 가을비는 가을의 절정을 재촉하지만나는 가을비를 사랑한다.가을에 우는 사나이다.'울어도 어울리는 계절'(방우달의 詩) 가을이다.

손녀인가, 손주 며느리인가?

손녀인가, 손주 며느리인가?/방우달(처세시인) 어제 토요일 오후 대단지 아파트둘레길을 몇 바퀴 걸었다.가을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도 잠잠하다.둘레길엔 나무들도 많고운동시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 놀이터엔 부모와 아이들이놀이 기구를 타거나 걷고 뛰고 논다.젊은 층이 많이 살아서 어린이들이 좀 있다.행복스런 모습이다. 일반 어른들은 산책하거나 햇볕을 쬔다.또 곳곳의 운동시설을 이용한다.홀로 하거나 친구 가족끼리 한다. 한곳에서 할머니와 손녀나 손주 며느리로 보이는여자 둘이서 마주 보거나 옆에서 함께웃으며 소곤거리며 정답게 기구에서 운동한다.나는 산책하다가 궁금한 일이 있으면다가가서 정중히 인사드리고 무엇이든 여쭤본다.어떤 관계이길레 젊은 여자가 할머니와 놀아주나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큰 딸..

맨발로 걷기

맨발로 걷기/방우달(처세시인) 맨발 걷기가 전국적으로 열풍이다.주위 사람들이 효과를 많이 봤다고 한다.나는 아직 시작하지 않고 있다. 춘천 공지천 애막골 안마산 등에서도많은 사람이 맨발로 걷는다.아침 저녁으로 학교 운동장에서도 맨발이다. 앞으로 맨발 맨손 네 발로 걸을지도 모른다.건강에만 좋다고 한다면,직립 보행 전 동물로 말이다.마음도 그렇게 순수 했으면 좋겠다.

치매, 어떻게 할 것인가?

치매, 어떻게 할 것인가?/방우달(처세시인) 오늘 오후는 소양호 주변을 걸었다.소양댐 정상, 망향비, 가마골 생태공원,댐 정상 주변 12,000보 걷다.가을 하늘이나 소양호 호수 물빛이나 같은 색이다. 나는 산책 후 집 근처 실내 포장마차식 일식집에서모듬회, 해물라면, 소주 한 병을 시켜서홀로 조용히 마시고 먹고 있었다.옆 좌석에는 두 집 부부가 안주를 골고루 시켜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즐긴다. 이야기 중에 한 여자의 아버지는 95세,어머니는 92세란다.몇 년 전부터 요양병원에 두 분 다 입원 중이신데치매란다.여자 병실 남자 병실 따로 입원 중이시고서로 몰라 본다고 한다. 치매는 근심걱정이 없어 치매 후약 15년 정도 이상 오래 사신다고 한다.이걸 어쩌면 좋아?아무것도 모르면서 죽지도 않고가족 고생시키고 ..

빈 어린이 놀이터

빈 어린이 놀이터/방우달(처세시인) 애막골 산책길 근처에꽤 오래된 큰 빌라단지가 있다.분양 당시에는 3층짜리 고급 빌라였다.그곳에 작으나 깨끗한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그러나 아이들이 없다. 옛날에는 꽤 부자가 산 빌라였는데자식들은 성공해서 외지에 가서 살고노인들은 아직도 거주하고 있으니어린이 놀이터는 빌 수밖에 없다.간혹 젊은이들이 살고 있어도아이들은 대개 유아시설로 보낸다. 할아버지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놀이터 외곽을 빙빙 걸으신다.몇 년 동안 놀이터 주변을 청소하시고나무 등 정리정돈을 하시던 분이다.몇 달 동안 보이지 않으셨다. 오늘 처음으로 인사드리고 대화를 했다.82세에 고급공무원 출신이다.3개월 전에 놀이터 청소하시다가허리를 삐끗해서 입원 치료받고며칠 전부터 지팡이 짚고 걸으신다고 하셨다.놀이터..

계란 탁 콩나물국밥

계란 탁 콩나물국밥/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은 제4356주년 개천절이다.나는 소인배다. 대인이 못된다.애막골 산책하다가 단군조선과 홍익인간은 생각나지 않고나를 열어주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했다.1914년, 1922년생 부모님께서1987~1988년 5개월 사이에 다 돌아가셨다.37~38년 전 일이다. 그때 그분들은 일제강점기, 해방, 6.25,똥구멍 찢어지던 보릿고개를 다 겪으셨다.자식들은 7~12명씩 낳고 키우셨다.말이나 글로 다 담을 수 없다. 부모님 생각도 간절하고 시장도 하고 막걸리도 당긴다.가끔 들리는 전주한방콩나물국밥집에서 콩나물국밥과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국밥, 생계란 1개, 깍두기, 배추김치, 오징어와 새우 젓갈이 전부다.국밥 6,000원 막걸리 4,000원이다.커피는 공짜다. 만원의 행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