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04.화요일
계단이나 부처상이나 똑같이 나무로 돼있는데 사람들은 부처상을 보면 절을 하지만, 계단은 짓밟고 다니지 않는가. 그래서 어느 날 나무계단이 부처상에게 불평을 했다. "너나 나나 똑같은 나무로 만들었는데 왜 사람들이 나는 밟고 다니면서 당신에게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거야?" 부처상이 대답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칼을 맞았는지 알아?" ㅡ <사장은 혼자 울지 않는다>(김성희 지음. 유노북스 펴냄) 중에서
나무 계단이나 나무 부처상이나 재료는 같은 나무다. 그러나 대접은 천지 차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픔, 고통, 고독 등 고난을 많이 겪으면 더 위대해진다. 나무 계단보다는 나무 부처상이 칼질, 톱질, 대패질을 훨씬 많이 받았을 것이다.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평가받고 대접받는 것이 평등이고 공정이다.
그러나 같은 고난을 겪었더라도 본래 기능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몸도 머리가 있고 다리가 있는데 기능이 다르니까 그 역할도 다르다. 다 같이 중요하지만 하는 일이 다르다. 계단도 부처상도 그 역할이 다르다. 그것을 바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자존감을 갖는 것이 삶에도 중요하다. 물론 고유한 기능을 차별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는 22일(토)~23일(일) 춘천시립도서관일대에서 열리는 2022춘천지역도서전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고 오늘 신청서를 접수했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도 있을 예정이다.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한다. 이번엔 나눔이라는 성격이 짙어 마음을 크게 먹었다.
3일 째 비가 내리고 나는 3일 째 두문불출, 산책도 쉬었다. 비를 핑계삼아 육체를 쉬게 했다. 점심 때 돼지고기 볶음으로 이틀만에 소주 한 병 마시다. 3일 동안 육체와 정신을 편안하게 해줬다. 나는 계단도 좋고 부처상도 좋다. 불평불만 없이 살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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