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02.일요일
욕망은 결국 허상이다 -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것들은 포기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될 법한 것들에 집중하라. 다만 욕망이란 모름지기 겉보기에는 저마다 다르게 보이지만 허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만치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시기하지 마라. 그들이 서 있는 곳이 바로 낭떠러지인지도 모른다. ㅡ <세네카의 말>(세네카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중에서
사람이 욕망이 없어도 사람이 아니고 너무 많아도 사람이 아니다. 욕망이 없으면 신선이고 너무 많으면 짐승이다. 결국 욕망 없는 사람을 생각할 수는 없다. 욕망도 재력, 권력, 명예 등에 많은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이냐, 문학예술 철학 학문쪽에 많은가 등에 따라 그 사람의 무늬가 다르다.
나는 시골에서 가난한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먹고 살 길이 막막했지만 큰 돈을 벌어야되겠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별로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푸시킨의 '삶'을 만나고 푸시킨 같은 훌륭한 시인이 되어 용기와 희망을 잃은 나같은 사람들에게 등불이 돼야겠다고 소박한 꿈을 가졌다. 그리고 권력도 재력도 많게는 필요 없고 그저 먹고 살 만큼만 있으면 족하다고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나는 지금 꿈처럼 되었다. 푸시킨처럼 영향력 있는 시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28권의 처세시집을 출간했고 재력도 별로 없이 춘천으로 이주와서 '7기'에 미쳐서 그런대로 만족스런 은퇴생활을 영위하고 산다. 욕망이란 것이 허상인 것을 미리 알았을까? 저만치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크게 부러워하지도 시기하지도 않는다. 나만의 자존감으로 가득차서 별 욕심없이 노후를 보낸다.
오늘부터 3일간 비 소식이다. 25일간 연속 만보 이상 걸었고 비를 핑계삼아 오늘은 산책도 쉬고 거의 매일 마셨으니 술도 쉰다. 요즘 1일 1식을 지킨다. 과일 견과류 등 간식은 조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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