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30.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9. 30. 22:51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30.금요일
 
우리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사람을 미치게 하고, 당혹스럽게 하고, 부정할 길 없이 진정한 감정인 이 후회는 잘 사는 삶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준다. ㅡ <후회의 재발견>(다니엘 핑크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중에서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성인 군자가 아니면 이 지상엔 없을 것이다. '후회 없이 살았다'는 사람은 아직 만나 본 적 없다. 하지만 '원 없이 살았다'는 사람은 가끔 만난다. 이는 온갖 경험을 했으며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리라.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 후회되는 삶이 참 많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큰 선택에 이르기까지 하도 많아 생각이 안 날 정도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나는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책을 읽어보니 내가 산 삶은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었다. 최선의 뜻과 범위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내가 생각한 최선의 삶이란 내게 주어진 여건하에서 남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없는 필요한 도움을 남들로부터 충분히 받는 것을 포함해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일흔이 돼서야 알았다. 너무 늦게 알았다.
 
나는 남에게 손 벌리는 것을 싫어한다. 가능하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사는 것이 맞는데 나는 좁은 안목이었다. 식견이 좁았다. 옹졸했다. 나는 그것을 가장 후회한다.
 
09:50 남부노인복지관에서 기초 영상편집 수강이 있다. 걸어서 팔호광장 왕짱구네 김밥집에서 아점으로 김밥을 먹다(3,500원). 공지천변 벤취에 앉아서 1.5시간 책을 읽다. 13:00~14:40 영상편집에 몰입하다. 복지관 사무실에서 스마트폰 수강신청을 하다. 나는 8월 하순부터 예비 대기자였는데 누가 중간에 빠졌는가 보다. 10월부터 두 달 반가량 주 2회 80분씩 수업을 받는다. 중간이지만 잘 됐다.
 
왕복 공지천, 약사천변을 걸으면서 예쁘게 핀 가을 장미들, 미국쑥부쟁이꽃 등 다양한 꽃들, 동네 단독주택 담장의 익어가는 감들을 보며 걷다. 올 때도 쉼터에서는 가을 햇볕을 받으며 또 책을 읽다. 저녁은 팔호광장 김밥천국에서 먹고 싶은 추억의 음식 순두부찌개 백반(6,000원)으로 간단히 먹다. 오늘도 '7기'를 실천하며 총 12,500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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