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28.수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9. 29. 11:1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28.수요일
 
행복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운명의 여신이 부리는 장난에 대항할 방법도 없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ㅡ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장재형 지음. 미디어숲 펴냄) 중에서
 
인류가 태어나서 부터 행복을 찾고 행복을 정의했을 것이다. 아직도 행복이 뭐라고 딱 정해진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다. 또 행복으로 가는 길도 마음을 비워라, 내려놓아라, 욕망을 줄여라, 마음 먹기에 달렸다, 무소유다, 부와 권력 명예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등 수 없이 다양하다.
 
여러 가지 길 중에 간절한 것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즉 죽을 때까지 간절함으로 가득 채울 그 무엇을 찾아서 열중하는 것은 분명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길일 것이다. 나의 경우 '7기'다. 읽기, 걷기, 보기, 듣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다. 돈도 별로 들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더 잘 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가능하다. 다른 더 좋은 행복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 '7기'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하다. 배우기도 '7기'안에 포함된다. 읽기, 듣기, 보기는 배움이다.
 
06:40 컴퓨터 초급반 강의를 듣기 위해 남부노인복지관까지 걷다. 09:00부터 80분 강의를 듣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다. 구내 식당에서 아점으로 소머리 국밥을 먹다. 9,000원이다. 식사 후에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다.
 
의암호 호수 주변을 산책하다. 걷다가 쉴 때는 책을 읽고 일광욕도 즐기다. 경치도 보고 여행객 얘기도 엿듣고 낮 시간을 홀로 보내다. 오는 길에 팔호 광장 근처 왕짱구네 김밥(3,500원)을 포장해서 인근 공원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먹다. 오늘 총 25,000보를 걸었다. '7기'를 대부분 소화했다. 행복사냥꾼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