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15

줘도 못 먹는다

줘도 못 먹는다/방우달(처세시인) 어느 정도 나이 들면 안다 줘도 못 먹는다는 것을 젊어서는 없어서 못 먹고 늙어서는 있어도 못 먹지 눈만 껌뻑 껌뻑 입만 쩝쩝 쩝쩝 속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겉에서는 물이 얼음되고 줘도 못 먹을 나이에 수행은 강제 완성이다 사람은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다 입맛 눈맛 떨어지는 곳이 천국이다. +2장

3 No 세상

3 No 세상 방우달(처세시인) 천국이나 극락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은 보통 3 No 세상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스트레스 No, 생활고 걱정 No, 생활의 변화 No다. 그러나 이 지상엔 거의 없을 세상이고 있다고 해도 치매 발병률이 높은 세상이라고 한다. 생(生)을 고해(苦海)라고 했듯이 우리의 삶은 빛과 그늘과 어둠을 동시에 즐기며 살아야 한다. 행복과 불행, 고락을 함께 맞이하고 보내는 삶이 인생낙원이리라.

행복사냥꾼

행복사냥꾼/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단상집 중에서 행복사냥꾼은 지옥에서도 행복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행복을 사냥해 옵니다 잡아온 행복을 자신과 가족과 이웃에 나눕니다 천국이나 극락에 살아도 행복을 사냥할 줄 모르면 지옥입니다 행복사냥꾼의 무기는 낮음 마음, 비운 마음, 긍정의 마음, 감사의 마음, 희망의 마음, 사랑하는 마음, 겸손 등입니다 지옥에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어디든 사는 곳이 천국 극락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1.02.09

'천국이 있을까요?'

'천국이 있을까요?' 천국은 날아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천국은 날개가 있는 새도 비행기도 날아갈 수 없는 나라다 천국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고 천천히 오래 걸어서 오르는 나라다 천국에 연결된 계단은 착하고 파란 마음의 창에서 시작된다 천국가기 위해 결코 날개를 사려고 하지 말라 - 처세시인 방우달의 《아름다운 바보》 중에서 - "천국이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에겐 천국이 없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주위에서 천국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보지 않아서 대답을 머뭇거렸지만 믿음의 문제는 질문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천국 티켓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티켓은 수단입니다. 믿음은 목적입니다. 어떤 수단을 가졌다고 천국에 닿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착하고 파란 마음으로..

앙코르 작품 2021.01.09

천국이 있긴 있나요

천국이 있긴 있나요 방우달(처세시인) 천국이란 말이 들어 있는 졸시를 읽고 예순 넘은 남자가 댓글로 물었다. "천국이 있긴 있나요?" 나는 '좋아요'라는 표정짓기로만 답했다. 그 질문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다는 말은 정말 정답이 없거나 정답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질문 자체에도 의아심이 들어있다. 천국이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겐 있고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없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남에게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의 생각대로 살면 되고 인간관계 마저 끊을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함이 세련된 인격이다.

천국엔 정치인 법조인 의사가 필요 없다

천국엔 정치인 법조인 의사가 필요 없다 방우달(처세시인) 오래 전부터 저잣거리에 떠도는 수상한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의미 깊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본래 천국과 지옥은 백지장 한 장 차이이며 처음부터 그 경계엔 백지장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천 년 동안은 별문제 없이 공동경비구역이 잘 운영되었다지요. 왜냐하면 지옥에 갇힌 사람들도 그 당시엔 순수해서 지은 죄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했으므로 천국을 넘보지 않았고, 천국에 사는 사람들도 천국 생활이 만족스러우니까 지옥으로 넘어갈 까닭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천국 사람들도 일부는 지루하고 희로애락이 깃든 사람답게 살던 옛날 삶이 그리워 지옥으로 넘어가고, 지옥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지..

막살아서는 안되는 이유

막살아서는 안되는 이유 소인배에게 역사는 안중에 없다. 자신이 비열하게 기록될지라도 실감이 나지 않으리. 살고 있는 세상도 살아가기 힘든데 죽어서 갈 세상까지 걱정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리. 그런 사람들 대하기가 어렵고 무섭다. 막살아가기 때문이다. - 방우달의 《내겐 봄이 오지않아도 좋다》 중에서 - 저승이 있고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있다고 믿고 삽니다. 멀리 보고 살 줄도 가까이 보고 살 줄도 알아야 균형된 삶입니다.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막살아버리고픈 유혹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살다가는 스스로 마음 속에 지옥을 들여다 놓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고통스러워도 역사를 두려워할 줄도 알아야 참다운 인간입니다. 내일 지구의 ..

앙코르 작품 202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