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생활 일기 15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10.일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10.일요일 "우리의 영혼은 어떨 때는 왕이고 어떨 때는 폭군입니다. 왕은 명예로운 것들을 보살펴, 자신의 육체에 주어진 안녕을 다스립니다. 그는 부끄러운 것이나 더러운 것을 명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탐욕스럽고, 사치스럽다면, 그는 혐오스럽고 끔찍한 폭군이 됩니다." ㅡ 세네카의 '루킬리우스에 보낸 도덕편지' 중에서 왕과 폭군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러나 그것의 차이가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행위 중에 부끄러움, 더러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탐욕, 사치는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든다. 지금의 정치인들, 권력자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언행을 바르고 깨끗하고 공정하게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1.화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1.화요일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생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인생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4분의 3이 죽어 있는 상태다." ㅡ 버트런드 러셀 사랑과 인생은 동의어다. 사랑 없이 인생 없고 인생 없이 사랑 없다. 사랑하며 살 일이다. 사람만 사랑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남만 사랑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남 사랑하기 보다 더 힘들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가식이다. 허위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근본이고 모든 사랑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했는가? 11:30 오늘은 자동차 시..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0.월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0.월요일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ㅡ 티베트 속담 내일도 다음 생도 알 수 없다. 가보지 않은 세계다. 가보지 않은 곳보다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오늘이 중요하다. 소중한 오늘의 일상이 삶이고 행복이며 때로는 불행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의 다른 이름이 오늘 하루다."라고. 그렇다. 우리 모두는 오늘에 살고 있다. 나는 오늘 건강 검진을 받았다. 위와 대장을 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과정도 결과도 무탈하다. 다행이다. 2년전엔 용종도 두 개 제거했다. 검사 중에 사고로 죽는 이도 있다.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나는 마취 상태에서 저승을 봤다. 그리..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9.일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9.일요일 "인생이란 내가 아무리 크고 거창한 뜻을 품고 있어도 결국 날마다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일들로 채워지고 끝나는 것. 작은 것들이 중요하다." ㅡ 아서 코난 도일(영국 추리소설 작가) 크고 거창한 뜻이 뭘까? 그리고 작고 사소한 일은? 대통령도 재벌 그룹 회장도 하루 세끼 먹고 자고 화장실 간다. 나도 그렇다. 사소한 일들을 별탈 없이 잘 반복하고 살면 잘 사는 것이다. '행복사냥꾼'은 사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배려로 나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며 자기 욕심만 챙기고 제 식구만 감싸며 끼리끼리 잘 먹고 사는 정치인들을 많이본다. 그들을 따르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또..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5.수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5.수요일 "1년 내내 산과 들에 과일과 채소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면 누가 일을 하려 하겠습니까? 일을 하지 않으면 땀 흘리는 기쁨을 어찌 알 것이며, 만물의 소중함을 어찌 알겠습니까? 만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면 어찌 음식을 절제하여 소식을 실천하겠습니까? 소식을 실천하지 않으면 어찌 도 도 의 경지에 이르겠습니까?" ㅡ [소식주의자](사이몬북스 펴냄) 일을 하는 것, 땀 흘리는 기쁨, 만물의 소중함, 음식 절제, 소식 실천, 도의 경지에 이름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말에 깨달음이 온다. 우리가 흔히 하고 있고, 싫어하기도 하는 땀흘리며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해 준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오늘 내가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09.목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09.목요일 보름달의 반쪽 달이 머리위에 떴다. 춘천의 밤이 개구리 소리로 함성을 울리는 구봉산 기슭 논밭 근처를 걷고 있다. 오늘 밤낮 공기질은 미세, 초미세먼지가 좋음 또는 데이터 없음 수준이다. 인적도 드문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하니 이 또한 큰 축복이다. 20:20~22:20 '야탑 수행길' 단축코스를 별 생각없이 11,000보 걸었다. 오늘 술은 쉰다. 술은 늘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다. 정신 건강에도 육체 건강에도 장단점을 던진다. 나는 애주가다. 내 인생에 술이 없었다면 이 나이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양과 횟수를 줄여야겠다. 나쁜 점이 더 많이 나타나는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9.수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9.수 새벽부터 기분이 좋다. 06:00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를 여니 지난 7일 월요일 09:30 판매를 시작한 졸작 [광화문 글판에 걸어도 좋으리](퍼플 발행)가 POD(주문형 서적)베스트 전체에서 3위, 시/에세이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틀 만에 대단한 기록이다. 15:30 치과에서 잇몸 치료를 받다. 지금까지 임플란트 5개를 심었고, 관리 대상 치아가 3개 있다. 발치를 하거나 조금 더 연장해서 써야하는 이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지금 말썽을 부리고 있다. 곧 발치를 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 잇몸 치료를 하고 5일치 약 처방받다. 그 동안 단주다. 손님이 많아 많이 기다렸다. 춘천엔 지금 코로나..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6.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6.일 설 명절 이후 '백지의 나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처음 이틀은 힘들었지만 빡세게 걷고 연속 이틀 소주 한 병씩 마시며 금단현상도 없어졌다.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듯이 생체리듬도 본래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대체로 '백지의 일상'을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으로 잘 채우고 산다. 13:00 아내와 9일 만에 드라이브를 나서다. 차 시동 겸 46번 국도 등 32Km 주행하다. 샘밭장터에 주차 시키고 소양강변 하류를 10,000보 걷다. 걷기에 딱 좋은 겨울 오후 날씨다. 춘천에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일 100명이 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러 나왔다. 무료함, 우울을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4.금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4.금 오늘도 '백지의 날'이다. 그러나 활기가 없다. 자유를 즐기고 싶은 의욕이 없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설 명절 연휴 5일을 보내는 동안 즐거웠지만 생체리듬이 깨어져 버렸다. 몸살 기운도 있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7일 동안 산책을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머문다. 물론 핑계지만 내 성격도 다소 그런 점이 있다. 리듬을 깨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지나친 몰입은 리듬을 깬다. 내일은 산책도 가고 생각도 바꿔야겠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무기력해졌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별로 없다. 좋아하는 술도 싫다. 코로나 19 백신을 맡고 술맛이 떨어졌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나도 그런가? 저녁엔 명절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1.화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1.화 설날이다. 또 雪날이기도 하다. 세상이 하얗다! 14:20 딸 가족이 도착했다. 고속도로는 평상시처럼 원활했다고 한다. 눈도 내렸지만 바로 녹았고... 어쨌든 고생했다. 춘천 설날도 雪(설)날이었다. 밤새 내리고 낮에도 내렸지만 조금 밖에 내리지 않아 시내 큰 도로에는 금방 녹았다. 염화칼슘 등으로 제설 작업도 잘 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세배를 받고 바로 점심을 먹다. 소고기, 돼지고기폭립, 양고기, 닭찜 등으로 술 한 잔 하다. 외손자가 양고기를 좋아해서 특별히 준비했다. 양력 새해에도 그들은 스프라이즈로 다녀갔었는데 한 달만이다. 그래도 반갑다. 가족이니까. 저녁도 미역국, 도라지 무침 등을 추가해서 점심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