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0.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6. 21. 04:25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0.월요일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ㅡ 티베트 속담
 
내일도 다음 생도 알 수 없다. 가보지 않은 세계다. 가보지 않은 곳보다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오늘이 중요하다. 소중한 오늘의 일상이 삶이고 행복이며 때로는 불행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의 다른 이름이 오늘 하루다."라고. 그렇다. 우리 모두는 오늘에 살고 있다. 나는 오늘 건강 검진을 받았다. 위와 대장을 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과정도 결과도 무탈하다. 다행이다. 2년전엔 용종도 두 개 제거했다. 검사 중에 사고로 죽는 이도 있다.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나는 마취 상태에서 저승을 봤다. 그리고 내일을 봤다. 잘못되면 내일은 보지 못하고 오늘 저승을 볼 뻔 했다. 아찔하다. 별 생각없이 살고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다. 나 저승 갔다 왔다!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 4일 산책도 쉬고 술도 단주했다. 금식하는 동안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떠오르고 술 생각도 간절했다. 평소에 그렇게 많이 마셨으면서도 또 맛있는 음식을 자주 많이 먹었으면서 오늘을 진실되게 열정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하루 지나면 생각과 깨달음은 또 어제로 돌아가겠지만 저승 갔다 왔으니 이승을 잘 살아야겠다. 병과 건강 검진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성숙시키고 발전시킨다. 그러나 긴장했다. 내가 소심한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