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483

가정에 대한 단상

가정에 대한 단상 방우달(시인)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사회조직, 가정생활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생활이다. 가정이란 늘 생활하는 집의 정원이다. 가정은 부부 중심 조직이다.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동거를 하든 하지 않든 그의 부모도 자식들도 행복할 수 있다. 자식이 불행한데 행복한 부모 없고 부모가 불행한데 행복한 자식 없다. 부모와 자식은 영원히 끈으로 이어졌지만 부부는 끈이 끊어지면 남남이 된다. 처음부터 잘 만나서 끝까지 잘 살아내야 자신도 가족도 사회도 국가도 좋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큰 걱정이고 심각한 사회문제다. 부모도 자식들도 심한 고통을 겪는다. 이혼하고 행복한 것 보다는 이혼하지 않고 행복한 것이 더 행복한 삶이다. 공존의 지혜를 찾고 미덕을 실천해야겠다.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 방우달(시인) 옛날에는 새로운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드리면 "아버지는 뭐 하시는가?"라고 물으셨다. 그 다음엔 나이, 고향, 학교, 직업, 결혼 여부 순으로 '질문 이력서'를 말로 써야했다. 그 때는 아버지의 직업이 하나의 신분이었고 상대방을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잘 아는 방법이 위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지금은 프라이버시라고 해서 질문하는 사람도 조심하고 답변하는 이도 곧이곧대로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꼰대가 되어 질문 이력서 내용이 상대방을 가장 빨리 아는 방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이는 고정관념이고 편견이다. 경험에 비추어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방과 가장 가까워지는 길이란 생각은 지금도 버릴 수가 없다. 물론 많이 자제하고 있다.

재수 없으면 50년 더 산다

재수 없으면 50년 더 산다 방우달(시인) 옛날이나 지금이나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을 적당히 하고 마음 다스리기까지 하면서 건강 장수를 꿈꾼다. 골골 백세가 아니라 건강 장수 무병 백세를 소망한다. 드디어 장수 시대가 왔다. 그러나 그것이 고통인 시대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80세 이상을 살다 보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질병 고독 빈곤이 큰 문제다. 경제적으로 노후 대비가 된 사람은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재수 없으면 60세에서 50년 더 산다." "잘못되면 60세에서 40년 더 산다."라고 비아냥거리며 장수가 큰 고통이 되는 시대가 됐다. 어쨌든 오래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끝이 없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살고 죽고는 맘대로 할 수도 없으니 숨 쉬는 ..

살아 있는 권력

살아 있는 권력 방우달(시인) 산행을 하다 보면 길을 방해하는 나뭇가지들을 가끔 만난다. 물론 방해의 기준은 사람이 판단해서 정한다. 즉 필요한가 불필요한가는 나무의 입장이 아니다. 나무들은 크게 억울할 수도 있다.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었을 경우 이미 죽은지 오래된 잔가지들은 스틱으로 툭 치면 그냥 힘없이 부러진다. 그렇지만 생가지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살아 있는 권력은 크든 작든 저항한다.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힘은 막강하다.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목숨을 걸고 덤벼든다. 생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권력은 죽이기 힘들다.

딱 걸렸네

딱 걸렸네 방우달(시인) 말에는 말투와 뉘앙스가 중요하다. '잘 한다'에도 진짜 잘 해서 칭찬하는 '잘 한다'와 비꼬는 듯 '잘 한다'는 말은 잘 못한다는 뜻이다. '딱 걸렸다'도 뜻이 여러 가지다. 서로 친한 사람들인데 나를 빼고 누군가와 만나고 있을 때 '딱 걸렸네'라고 흔히 말한다. 웃으면서 농담조로 말하는 경우와 냉정한 말투로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면서 말하는 경우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어쩌다가 우연히 만났겠구나, 나를 빼놓고 만날 사람들이 아니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도 섭섭하지 않고 평화롭다. 부정적인 사람은 '저것들 나 빼놓고 자기들끼리 만나? 어디 두고 보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순간 자신의 마음은 괘씸함에 지옥에서 살게 된다. 마음도 좋은 마음을 먹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