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480

살아 있는 권력

살아 있는 권력 방우달(시인) 산행을 하다 보면 길을 방해하는 나뭇가지들을 가끔 만난다. 물론 방해의 기준은 사람이 판단해서 정한다. 즉 필요한가 불필요한가는 나무의 입장이 아니다. 나무들은 크게 억울할 수도 있다.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었을 경우 이미 죽은지 오래된 잔가지들은 스틱으로 툭 치면 그냥 힘없이 부러진다. 그렇지만 생가지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살아 있는 권력은 크든 작든 저항한다.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힘은 막강하다.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목숨을 걸고 덤벼든다. 생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권력은 죽이기 힘들다.

딱 걸렸네

딱 걸렸네 방우달(시인) 말에는 말투와 뉘앙스가 중요하다. '잘 한다'에도 진짜 잘 해서 칭찬하는 '잘 한다'와 비꼬는 듯 '잘 한다'는 말은 잘 못한다는 뜻이다. '딱 걸렸다'도 뜻이 여러 가지다. 서로 친한 사람들인데 나를 빼고 누군가와 만나고 있을 때 '딱 걸렸네'라고 흔히 말한다. 웃으면서 농담조로 말하는 경우와 냉정한 말투로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면서 말하는 경우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어쩌다가 우연히 만났겠구나, 나를 빼놓고 만날 사람들이 아니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도 섭섭하지 않고 평화롭다. 부정적인 사람은 '저것들 나 빼놓고 자기들끼리 만나? 어디 두고 보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순간 자신의 마음은 괘씸함에 지옥에서 살게 된다. 마음도 좋은 마음을 먹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