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꽃을 다느니
방우달(시인)
더러운 꽃을 달고
세상을 뽐내고 사느니
꽃 피우지 않는
한 포기 아름다운 풀이 되리.
본래 내 것 아닌 꽃
내 것인 양
돈으로 사서 버젓이 달거나
손으로 무자비하게 꺾어서 달거나
힘으로 빼앗아서 다느니
일생 꽃을 달지 않는
아름다운 한 포기 풀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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