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인
방우달(시인)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다.
왜 새삼스럽게 정의를 하느냐 하면
시를 쓰면 모두가 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시를 쓰되
좋은 시를 써야 참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시도 잘 쓰고 사람도 좋은 사람,
시는 잘 쓰되 사람이 별로인 사람,
시는 별로인데 사람이 좋은 사람,
시도 사람도 별로인 사람이다.
여기서 감히 시인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두 번째 까지이다. 어떤 이는 사람만
좋으면 된다고도 한다.그러나 그것은
시인 아니라도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시인은 모름지기 시를 잘 써야 시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본인도 시를 잘 쓰기 때문에
시인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로 이름을 복사하기 좋아라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배려하는 것이다.
본인이 감히 스스로 시인이라고 적는 것은
시를 잘 쓰기 위하여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시 쓰기에 투자하고 열심히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단 일부 사람들은
시를 쓰지도 않거나 잘 쓰지도 못하면서
각종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과시나 하고 각 단체의 감투에나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으며 간부임을 뽐내고 있다.
좋은 시는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하는 정열과 시간에
정확히 비례하여 탄생되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강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그러므로 여기 저기
행사장에나 쫓아다니고 감투를 쓰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하면 당연히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참시인이 아닌 것이다.
시도 잘 쓰고 사람도 좋으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는 잘 쓰되
사람이 별로인 사람이 다수 있다. 언행일치도 되지 않고
행동거지가 타의 모범이 되기는 커녕 손가락질까지 받는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시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인에게는 시가 생명이고 기준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시인은 '사람은 별로지만 시 하나는 딱 뿌러지게 잘 쓴다'는
소리는 들어야 한다.
(문학단체나 각종 문학행사는 필요악이다.
없으면 안되고 있으면 온갖 폐해를 남긴다.
글도 잘 쓰고 사람도 좋은 문인들이 감투를 쓸 수 있도록
스스로 체질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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