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덧칠 능력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8. 19. 01:08
덧칠 능력/방우달(처세시인)
 
까마득한 어린 시절 서예를 처음 배울 때
덧칠을 하면 안된다고 배웠다.
곧 서예는 손을 놓았지만 그 말씀만
60년이 지난 세월에도 가슴에 새록새록 살아 있다.
 
서예 재능은 없고 노력도 하기 싫은데
덧칠한 것은 서예가 아니라기에
서예를 일찍 포기했고 은퇴 후에도
서예 배우기는 싫어서 지금까지도 멀리하고 산다.
 
'인생은 예술이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은 순수 예술이 아닌 것 같다.
인생은 아픔 슬픔 회한 실수 같은 칠흑의 지난 삶에
다채롭고 화사한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성인 군자가 아니다.
 
과거는 지우거나 짤라낼 수 없다.
서로 반성하고 용서받고 칠흑의 어두운 삶에서
회색이나 밝은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내야 한다.
덧칠 능력이 어쩌면 삶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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