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천지신명님 부처님 하느님 어디에 계셔요!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9. 21. 13:06
천지신명님 부처님 하느님 어디에 계셔요!/방우달(처세시인)
 
어두운 구름을 뚫고 대룡산 위로
아침해가 힘차게 올랐다.
애막골 낮은 산 정상에서
아침 일광욕과 신선한 풍욕을 즐긴다.
이런 축복을 받은 것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님을 오늘 또 깨닫고 감사한다.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돈 권력 명예의 부모 찬스를 받지 못하고
사병으로 군대 만기 제대하고
성실과 청렴으로 공직을 정년 퇴직하고
자식들에게도 부모 찬스 한 번 쓰지 않고
자연과 청빈을 벗 삼아서
춘천으로 이주해 왔기에 누리는 행복임을 안다.
 
누구는 부모 찬스로 군대도 면제 받고
3 고시 되어 판검사 변호사 외교관
일반 고급공무원 되기도 하고
누구는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아빠 찬스를 써서
대부분 남다른 지위에 자식을 올려서 호강을 시킨다.
재수 없어 들킨 이는 감옥에 가기도 한다.
 
일반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부정한 방법으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서
자식들 공부시켜 한을 푼 사람들도 많다.
옛날에 공무원 등 일반 직장인,
옛날에 특정 개인 사업자 등
온갖 업종의 부정부패도 만만치 않았다.
총체적 부정부패였다.
 
그러나 그 난장판 중에도
많은 사람들은 정도를 걸었다.
손해를 감수했고 비웃음도 받았다.
그들은 지금 다리를 쭉 펴고 잔다.
그러면 됐다! 하고 감사하며 산다.
자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식들도 부모를 이해한다.
그들이 사회를 지탱하는 디딤돌이다.
 
한때는 천지신명님
부처님 하느님 어디에 계셔요!
하면서 외치고 한탄했지만
지금은 남탓하지 않는다.
애막골 낮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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