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2.05.일요일
성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성공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 돈이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지 마라. 기적은 내 안에 있다. ㅡ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전성민지음. 세시오 펴냄) 중에서
나는 지금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출세는 못해도 성공은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출세와 성공을 구별한다. 출세는 남의 눈으로, 기준으로 본 것이고 성공은 자신의 마음으로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일흔 인생에서 뒤돌아 보면 직업은 좋아서 공직을 스스로 선택했고 행정고시에는 실패했지만 7급 공채로 합격하여 34년간 재직하고 4급으로 정년을 맞았다. 출세 하지는 못했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 꿈이었다.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 잠시 미뤄두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교직에서 국어나 영어를 가르치면서 시를 바로 쓸 수도 있었지만 교직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시를 꾸준히 공부하고 썼다. 취미 수준이었다. 우선 먹고 살기 위해 직업에 충실했다. 그러다가 43세에 공식적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유명한 시인은 아직 되지 못했다.
공무원으로서 시인으로서 남의 기준으로 보면 출세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무원이나 시인은 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했다. 그리고 두 가지 분야에서 내가 스스로 평가하면 그 활동은 만족스럽다.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해도 성공한 인생이다. 은퇴생활도 모든 것 내려놓고 연고도 없는 낯선 춘천으로 이주하여 11년 동안 잘 살았고 앞으로도 잘 살 것이다.
나는 출세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다. 내 뜻대로 살아온 것이다. 완전 주인된 삶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보다는 주인된 삶을 살았다고 본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았다. 나는 성공한 인생이다.
내일 오후에 아내가 대학병원에 입원한다. 딸의 이종사촌도 방문했다. 점심은 손자가 좋아하는 집근처 양고기집에서 맛있게 먹었다. 딸의 이종 사촌은 오후 5시 경 춘천을 떠났다. 입원에 필요한 짐을 정리하다. 이제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회복만을 빌 뿐이다. 막상 다가오니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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