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31.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2. 1. 07:0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31.화요일
 
몰입하는 순간 인생의 허무와 고통, 슬픔, 갈등, 부질없는 생각들은 다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나 자신이 되고 어느 때보다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생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그토록 부족한 인간인데 나를 배우로 만들어 주셨으니까. ㅡ <생에 감사해>(김혜자 지음. 수오서재 펴냄) 중에서
 
무엇이든지 좋다. 물론 선한 방향이다. 몰입할 수 있는 일, 취미, 생각 등이 있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 거창한 것,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별거 아닌 일에도 몰입은 된다. 숲속에 들어가서 고요를 찾는 일이거나 책 읽기, 종이 접기, 쓰기, 만들기 등 무엇이라도 좋다. 몰입의 순간엔 아픔, 슬픔, 허무, 무상, 갈등, 부질없다는 생각 등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자취를 감춘다. 고요의 경지다.
 

몰입하면 그 어떤 것에 제 1인자가 될 수 있다. 순수한 자아와 마주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생의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감사는 겸손에서 나온다. 그러면 가장 훌륭한 인간 아닌가? 보람, 의미, 가치 있는 삶이다. 무의미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인간의 위대함이다.

 

나는 '팔미남'을 지향한다. 팔미남은 '8기에 미친 남자'란 뜻이다. 8기란 읽기, 걷기, 보기, 듣기, 사색하기, 명상하기(나를 들여다 보기), 말하기, 쓰기를 말한다. 나는 8기를 실행할 때 주로 몰입된다. 몰입시키려고 노력한다. 은퇴생활 이후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이고 목표다. 그것이 내 삶의 겸손이고 건강이고 행복이다. 팔미남이 된 것을 감사한다. 축복이다.
 
08:30 두 달에 한 번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수령한다. 다음 주에 가는 날인데 다음 주는 아내가 입원하기 때문에 당겨서 미리 다녀왔다. 아내도 간병인인 나도 입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어제 많이 걸어서 오늘은 산책을 쉰다. 술도 쉰다. 아무런 일정이 없는 '백지의 날'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