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천
방우달(시인)
유월 초순 만천천 자정 무렵
개구리 소리 고요한 밤하늘 건드린다
울음인지 노래인지
소음이 소음이 아닌 경지에 다다른다
이 시간 홀로 걷는
예사롭지 않은 나그네
함께 울어주는 개구리떼 있어
울음 속 삶이 풍요롭다
삶은 우여곡절 끝에
노래 나오고 울음 터지는 법
나는 지금 우는가 노래하는가
개구리도 내 마음 모른다
나도 그들 마음 모르듯이
밤하늘엔 잔잔한 흰 구름 흐른다
개구리 떼로 울어
감자꽃 하얗게 피고
한 소년도 쑥쑥 자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