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만천천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6. 10. 02:30



만천천


방우달(시인)


유월 초순 만천천 자정 무렵

개구리 소리 고요한 밤하늘 건드린다

울음인지 노래인지

소음이 소음이 아닌 경지에 다다른다

이 시간 홀로 걷는

예사롭지 않은 나그네

함께 울어주는 개구리떼 있어

울음 속 삶이 풍요롭다

삶은 우여곡절 끝에

노래 나오고 울음 터지는 법

나는 지금 우는가 노래하는가

개구리도 내 마음 모른다

나도 그들 마음 모르듯이

밤하늘엔 잔잔한 흰 구름 흐른다


개구리 떼로 울어

감자꽃 하얗게 피고

한 소년도 쑥쑥 자랐고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머니  (0) 2017.06.17
밤꽃  (0) 2017.06.12
천상병  (0) 2017.06.09
지옥을 사랑하라  (0) 2017.06.06
가을의 봄날에  (0)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