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방우달(시인)
아, 주머니가 털털 비었다
빈 날은 흔한 날
심심한 날
고달픈 날
지루한 날
팔호광장 지나 약사천 지나 공지천 걷다
다리 밑 그늘 찾아 들었다
아이 하나 주워 볼까
의자에 마음 앉히고
잠시 멈춤
다리 위엔 왕복 육차로
자동차 지날 때 폭탄터지는 소리 듣는다
새들은 이미 떠난 자리
멈춤 멈추고 또 걷는다
은퇴 생활은 일상이 수행
수행은 묵언 걷기
주머니 잡고 다리 밑에서 쉬고 있었다
아, 주머니 꽉 찬 아주머니
주머니
방우달(시인)
아, 주머니가 털털 비었다
빈 날은 흔한 날
심심한 날
고달픈 날
지루한 날
팔호광장 지나 약사천 지나 공지천 걷다
다리 밑 그늘 찾아 들었다
아이 하나 주워 볼까
의자에 마음 앉히고
잠시 멈춤
다리 위엔 왕복 육차로
자동차 지날 때 폭탄터지는 소리 듣는다
새들은 이미 떠난 자리
멈춤 멈추고 또 걷는다
은퇴 생활은 일상이 수행
수행은 묵언 걷기
주머니 잡고 다리 밑에서 쉬고 있었다
아, 주머니 꽉 찬 아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