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가을의 봄날에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6. 1. 03:30



가을의 봄날에


방우달(시인)


애막골 산책로는 솔숲이 보배

솔숲 그늘 베고 누워서

가지가 가리고 남은 조각 하늘 본다

솔바람은 봄꽃 향기 날라오고

산새소리는 내 어둔 귀 후벼판다

솔숲은 생계로 쫓기지 않고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는 조화로움

내 인생의 교향악


살갗은 솔숲 그늘을

눈은 하늘을

코는 꽃향기를

귀는 산새소리를

입은 녹차를

마음은 시 한 편 읊는다


봄에 흘린 눈물 너그러움으로 닦으며

내 인생 가을은 잘 익은 봄날

잘 영글은 청춘이라고

오늘 지금의 내 건강과 시간에 대하여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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