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어쩌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5. 30. 01:17



어쩌다


방우달(시인)


지나고 보면 다 그렇다


어쩌다 학교 졸업하고

어쩌다 취업하고

어쩌다 결혼하고

어쩌다 자식들 낳고

어쩌다 정년 퇴직하고

어쩌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산다


'어쩌다'란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하게

그냥

생각없이

시간이 흘러서

무엇이 된 것이 아니라

우여곡절 끝에

원인과 결과 다 포함한 말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어쩌다'

소설 같은 '어쩌다'

어쩌다 저기서 태어나서

어쩌다 여기서 돌아가는 인생


어쩌다 이런 詩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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