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장미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5. 26. 05:09


장미


방우달(시인)


익숙한 골목길 낮은 담장 위로

넝쿨 장미 

갓 피운 얼굴들 내밀다

아무리 삶이 무소유 내밀어도

오월 끝자락

장미 한 송이는 소유해야지

아까시꽃 이미 사라지고

밤꽃 개화 준비에 숨 헐떡이는데

그래야 삶의 덧없음에

꽃 한 송이 올리지 않겠느냐

예순의 중턱에서 만지작거리다

겸손한 소유

한 송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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