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방우달(시인)
애막골 등산로 외진 곳에
쥐똥나무 꽃 피웠다
똥이 아니다
똥이 보리꽃 피웠듯이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운 계절에
뉘보다 고생했고 할 일 다했다
친구들은 도로나 담장에 자리잡고
수벽으로 빛을 낼 것이다
보통 사람은 죽으면 이름도 따라 죽는다
쥐똥나무는 죽으면
거름으로 숙성 발효하여
다시 위대한 똥된다
똥물 마시며
인고의 겨울을 건너
쥐똥나무 거룩한 꽃 피웠다
찬란한 쥐똥 열매 맺으리라
쥐똥나무
방우달(시인)
애막골 등산로 외진 곳에
쥐똥나무 꽃 피웠다
똥이 아니다
똥이 보리꽃 피웠듯이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운 계절에
뉘보다 고생했고 할 일 다했다
친구들은 도로나 담장에 자리잡고
수벽으로 빛을 낼 것이다
보통 사람은 죽으면 이름도 따라 죽는다
쥐똥나무는 죽으면
거름으로 숙성 발효하여
다시 위대한 똥된다
똥물 마시며
인고의 겨울을 건너
쥐똥나무 거룩한 꽃 피웠다
찬란한 쥐똥 열매 맺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