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장미
방우달(시인)
익숙한 골목길 낮은 담장 위로
넝쿨 장미
갓 피운 얼굴들 내밀다
아무리 삶이 무소유 내밀어도
오월 끝자락
장미 한 송이는 소유해야지
아까시꽃 이미 사라지고
밤꽃 개화 준비에 숨 헐떡이는데
그래야 삶의 덧없음에
꽃 한 송이 올리지 않겠느냐
예순의 중턱에서 만지작거리다
겸손한 소유
한 송이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