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미안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7. 19. 08:00

미안

 

지난 밤에
아내 아닌 여자에 대한 꿈을 꾸었다
비 내리는 밤이면
그 여자는 가끔 내 마음의 놀이터에서 놀고 가는데
그런 날 아침
아내의 얼굴을 단추 구멍으로 들여다 보면
눈가가 부어 있다, 반드시


- 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

도둑이 제 발 저리듯이
잘못한 짓은 마음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마음은 속일 수 없으므로
꿈에서 일어난 일조차 현실에 비춰집니다.
'미안'한 일이 없도록 생각 하나 행동 하나
날마다 바로 잡으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옆사람의 눈가가 부어 있으면
내 마음은 홍수가 휩쓸고 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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