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탯줄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7. 16. 08:00

탯줄

이것 저것 몸에 좋다는 것
모두 섞은 돼지보쌈을
한 입 가득 씹으며 행복에 젖는다.
그러나 남의 살을 먹는
미안한 마음으로 신을 원망한다.

"왜 영양분을 자체 생성토록
사람을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보이지 않는 신의 탯줄을 주시지 그랬어요!"

- 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

먹는 재미가 없다면
사는 쾌락도 그만큼 줄어들테지만
먹고 사는 일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또한 미안한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음식물을 먹을 때마다 동식물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음 뿐!
홀로는 살 수 없도록 신이 인간을 만드셨으니
생존을 위해 서로 돕고 의지하고 희생하면서
동식물들의 살생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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