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화장실은 이 세상입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7. 12. 00:33

화장실은 이 세상입니다

 

문을 열 때의 마음과
문을 닫을 때의 마음이 같을 때
꽃처럼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문을 닫을 때의 고마움이
문을 열 때의 고마움보다 클 때
꽃보다 당신은 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홀로 머물 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매향처럼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향기로운 사람은
머문자리를 다시 한번 돌아다 봅니다.
돌아다볼 때 머문자리는 늘 아름답습니다


- 방우달의 《아름다운 바보》 중에서 -

화장실은 꼭 필요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신성한 곳입니다. 그런데 더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나쁜 곳으로 생각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배속에 그것을 늘 넣어다니면서
주기적으로 배설해야만 살 수 있는데도
밖으로 나오면 보기 싫어합니다.
문 열기 전보다 더 깨끗하게 사용하고 청결히 해야
다음 사람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이 세상도 더럽다고 욕하기보다는 누구든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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