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술을 많이 마시면 사철 어느 때든지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가을은 나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울면서 돌아갈 운명입니다 눈물이 없으면 인간이 아닙니다 가을은 인간을 울게 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울어도 수치스럽지 않은 계절입니다 겨울에 울면 가련해 보입니다 여름에 울면 어색해 보입니다 가을은 울기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뺨을 맞아도 괜찮은 계절입니다 |
- 방우달의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중에서 -
청춘이여, 폭염 같은 인생 정말 울고 싶습니다. 그러나
청춘에 울면 어색합니다. 참고 견디고 열정적으로
꿈과 희망을 찾으며 살아야 합니다. 울음을 참았다가
가을이 오면 자연스럽게 한꺼번에 쏟아버려도 됩니다.
봄 여름엔 결코 울어서는 아니됩니다. 울 시간이 없습니다.
가을은 지난 여름의 폭염이 추억으로 남아
그리워지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단풍처럼 물듭니다.
그리워지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단풍처럼 물듭니다.
아름답게 물들었을 때 울어야 울음마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