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野塔 방우달 시인 2007. 8. 8. 00:02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방우달(시인)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 온다.

뭔가 종말을 향하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다.

들려오는 소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암울하게 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딘지 모르고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가는 곳이 위험천만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무덤을 향하여 질주하는 자동차와 같다.

언제 무슨 일이 터져 온통 죽음의 바다가

무지한 우리 앞에 펼쳐질 지 짐작하기 어렵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초등생이 읽는 베스트셀러가

남자 친구 사로 잡는 법, '몸짱' 내용의 책들이라고 한다.

참으로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난감하다.

어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크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해수욕장 등 다중이 모이는 곳마다 참된 문화는 실종되었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는 바람직한 문화가 살지 못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모두 우리들의 잘못이다. 어른들의 잘못이다.

무분별하고 바르지 못한 행동탓이다.

성숙한 시민의식, 스포츠정신 미약, 선비정신 부재 탓이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듯

내가 부정하면 불가피해서 그렇고 남이 하면 죽여야 할 도둑놈이듯

이중잣대 탓이다.

외형 중시, 물질만능, 이기주의, 천민문화의 잔존 등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철학의 부재 탓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정도 학교도 정부도 교육에서 손을 뗐다고 보는 이가 많다.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은 손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고

거기에 대응할 사회적인 아동교육의 부재 탓으로 아이들의 나쁜 버릇들은

학교에서도 조정이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학교에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는

말이 나온지 한참 세월이 흘러버렸다.

 

학생을 나무라거나 매를 대면

학생은 휴대폰으로 부모에게 알리고 부모는 자초지종 알아보지도 않고

승용차를 타고 즉시 달려와 다짜고짜 학생들 보는 앞에서

선생의 멱살을 잡고 야단치고

112에 신고하면 형사들이 와서 선생을 수갑채워가는 현실이니

어찌 교육이 살 수 있겠는가?

 

정부는 어떤가?

교육책임자의 자질도 문제지만 수시로 바뀌어서

종잡을 수 없는 교육 정책이 희한한 춤을 추고

그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도 덩달아 날뛰는 것이다.

교육의 3위일체가 무너진지 몇 십년 되다보니 몰락시의 초기의 학생들이

지금은 커서 학부모가 됐으니 악순환이 반복될 것은 뻔한 이치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배운 것이 없으니 말이다. 

 

요즈음 급훈 중에는 '1 시간만 잠 덜 자고 공부하면 아내(남편)가

업그레이드 된다'는 글도 있다고 한다.

이는 교실을 살벌하고 쓸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삭막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룰을 바꾸어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장땡'이고

정당하게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동물적인 사회가 되었다.

즉 세상에 난무하는 것은 무조건 '이기는 법'이고

진정으로 '지는 법'은 실종상태가 아닌가.

교통신호를 지켜 늦게 가는 사람보다

신호를 어겨서 일찍 도착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현실은 누구의 잘못이고 책임인가?

높이 우러러 받들어야 할 겸양의 미덕은 지금 죄악 취급 수준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기 우리가 먹고 살아야 할 열매가 몇 개 있다.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고, 따먹는데  예의나 기본질서나 룰이 없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먼저 따서 입에만 넣으면 되는 무질서한 세상이다.

열매가 알맞게 익었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익을 때까지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돈벌이도 그렇고 직장에서의 승진도 그렇다.

승자만 살아남고 숭상받는 무섭고 우스운 세상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신나간 정신과 의사가 정신병자를 진료하는 형국이다.

무조건 기발한 상품을 만들고

무조건 많이 팔고 이윤만 많이 남기기만 하면 된다.

'짝퉁'도 얼마든지 좋다.

상도의나 기업윤리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이다.

돈이면 다 '땡치는 사회'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귀천,지역 불문하고

'막말'을 해대고 아무일에나 '맞짱'이나 뜨기를 즐기는 세상이다.

닿는 곳이 저 무덤일지라도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서로 빨리빨리 가려고 아우성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상은 1000년 전에도,현재에도,1000년 후에도 변함 없이 민주화를 외쳤고 외칠 것이고,

100년 전에도, 지금도, 100년 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어른들은 야단쳤고 야단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러니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 하며 내가 먼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해야 된다.

비판 없이 반성 없이 무조건 남들을 따라만 가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리고 남들도 변화의 물결 속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하고 있다.그러나

끝까지 오늘의 절망을 물고 늘어져 이를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위대한 정신을 실천 할 사람들이 우리들 주위에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가는 곳이 희망이 있고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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