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삶의 질은 교통문화에 달려 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06. 10. 24. 12:34

 

 

삶의 질은 교통문화에 달려 있다

 

 

방우달(시인)

 

 

현대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 중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져 간다.

가구당 자동차 대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일일 생활권이 전국적이고 전 세계적이다.

 

짧은 기간 안에 몰아친 이런 변화에

우리의 의식은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그 현상은 저급 교통문화로 나타난다.

 

큰 사거리나 뒷골목 할 것 없이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것이다.

보행자나 운전자나

자기 편한대로 급한대로 신호를 해석해 버린다.

큰 사고의 원인이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차량 중심으로 교통이 흐른다.

차량이 사람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호에 관계없이 사람이 눈치 봐 가며 차량을 조심한다.

 

무단횡단도 큰 사고의 원인이다.

차량 전용도로나 횡단보도 없는 곳에서도

편리한 대로 건너다닌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차를 타고 내릴 때도 배려가 거의 없다.

내리는 것이 먼저고 타는 것이 나중인데

내리기도 전에 타버린다.

좌석결핍에서 오는 것이다.

 

질서도 없이 예의도 없이 추월하는 사람이 많다.

죽음을 각오하고 시도한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듯이.

 

음주 운전도 예사로 한다.

죽음의 지름길이다.나만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재수 없는 멀쩡한 사람, 가정까지 파괴한다.

 

아무 곳에서나 차를 돌린다.

좌회전, 유턴 등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금지표지판도 박차고 돌아버린다.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법을 지키지 않고 법으로 질서를 잡지 못한다면

교통 파파라치 제도라도 재도입해야 한다.

이간질 등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국민이 원치 않는다고

교통 파파라치제도를 폐지한 것은 큰 잘못이다.

 

모자라는 가운데 양보하고

바쁜 가운데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다.

남을 배려하는 가운데 나의 삶의 질은 향상된다.

 

우리의 생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문화의 고급화 없이

삶의 질은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 없이

남으로부터 배려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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