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공원 의자의 팔걸이 이대로 좋은가?

野塔 방우달 시인 2007. 8. 13. 18:23

공원 의자의 팔걸이 이대로 좋은가?

 

방우달(시인)

 

집 근처 어린이 놀이터나 경로당 주변 또는 공원에 가면

옛날에 보지 못했던 팔걸이가 달린 색다른 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설치되어 있다고 보통 사람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부랑인들이나 술 취한 사람들이 누워서 잠 자지 못하게 팔걸이를 설치한 것이다.

 

 

 

밤낮 없이 큰 소리로 떠들어 대면서 술 마시고 자고 방뇨하면서

이웃에 사는 주민을 괴롭게 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것이다.

공무원들이 단속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팔걸이 의자의 설치는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를 것이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잠자는 사람들 단속의 어려움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설치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누구나 편히 자유롭게 쉴 수 있고, 앉는 사람 수도 제한하지 않으며,

다정스럽게 앉아 대화하기 위해서는 옛날 의자가 훨씬 정감이 간다.

도시미관상 보기에도 팔걸이 의자는 꼴불견이다.

 

 

인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기 위해 설치한 볼라드도 마찬가지다.

보행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준다. 볼라드에 부딪혀서 아이들이나 취객이 다치기도 한다.

팔걸이 의자처럼 보기에도 좋지 않다.

도시의 흉물들이다.

 

 

팔걸이 의자나 볼라드의 설치는 행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이다.

단속이 어렵다고 무턱대고 모든 곳에 설치해서는 안된다.

단속을 해도 해도 파리 쫓기식으로 어려운 곳에만 한정해야 한다.

 

행정을 쉽게만 할 것인가, 주민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서 할 것인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철학에 달려 있다.

즉 공원의 의자 하나, 길거리의 볼라드 하나만 봐도

단체장이 어떤 인물인가를 주민은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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