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일기 240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9.토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9.토요일 "'아닌 척', '그런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은 나의 감정이 나를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보호하려고 씌운 껍데기다. 맨살인 채 밟히면 아플 것 같아서 죽을지 몰라 씌워준 껍데기다." ㅡ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펴냄) 70평생을 나는 얼마나 많은 껍데기를 쓰고 살았는가? 가면의 인간, 복면의 인간으로 살았는가? 살기 위해서, 죽지 않기 위해서, 먹고 입고 자고 자식들 키우기 위해서 이런 저런 명분으로 자신을 합리화 하면서 무거운 껍데기, 두꺼운 껍데기를 짊어지고 살았는가?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고 싶지만 다 표현하고서도 살 수 없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독불 장군은 없다..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8.금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8.금요일 " 사람은 쓸모 있는 일만 하고 살면 숨구멍이 막힌다. 하루에 일정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데도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한다. 쓸데없이 시시덕거리거나 쓸데없이 돌아다니거나 쓸데없이 꽃을 사거나 쓸데없이 시를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등등." ㅡ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펴냄) 나는 젊었을 때부터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알맞게 즐겼다. 삶이 그만큼 풍부해졌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나는 그것을 '백지의 날'에 '백지의 시간'을 보낸다고 표현했다. 은퇴 후에는 더욱 확실하게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하다. '5기' 즉 읽기, 걷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가 그렇다. 이제는 쓸데없는 일들이 내 삶이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7.목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7.목요일 "감정에는 선도 악도 없다. 옳고 그름 역시 없으며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ㅡ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펴냄) 감정에 대한 올바른 생각 같다. 개인이 갖는 감정은 순수하다. 독특하다. 독립적이다. 선악, 옳고 그름, 판단의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수준에서 인간답게 느끼는 것이다. 타인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어떤 감정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인간답게 느끼고 자주적으로 살고 싶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낮동안 폭염이다. 소나기가 오다가 말다..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6.수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6.수요일 "배신당할까 신뢰하지 않고 버림받을까 사랑하지 않는다. 거부당할까 다가가지 않고 실망할까 기대하지 않고 실패할까 시도하지 않는다. 배신당할 일도 상처받을 일도 거부당할 일도 실망할 일도 실패할 일도 없다. 그래서 행복한가, 아프지 않아서 행복한가." ㅡ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펴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죽을까봐 살지 않는 것과 같다. 인생이란 모든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희로애락을 함께 섞어 사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을 번갈아 가며 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무미건조하다. 맛도 멋도 재미도 없다. 맹물이다. 맹물이 몸에는 최고 좋지만 맛이 없다. 내 인생은 모든 것을 경험하고..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5.화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5.화요일 오늘은 감사할 일이 얼마나 되나 생각하기로 하다. 10: 30 아내가 차려준 아점(아침과 점심)상을 부부가 함께 먹는다. 감사할 일이다. 12:00 폭염 속에 남춘천역까지 걸어가다. 가면서 동네 뒷골목 꽃들을 보고 약사천 아름다운 풍경과 오리 한 가족 10마리(부부, 새끼8)를 보며 걷다. 남춘천역까지 걸을 수 있는 건강을 가져서 감사하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지녀서 감사하다. 13:23 경춘선 전철을 타고 상봉역에 가다. 무료승차카드가 있어서 감사하다. 상봉역에서 부산오뎅 2개(3,000원)를 사먹을 수 있는 소박한 경제력과 입맛을 줘서 감사하다. 경의중앙선을 갈아타고 옥수역에 내려서 3호선으로..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4.월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4.월요일 폭염의 연속이다. 춘천에도 낮 최고 35도C다. 집안에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난다. 경산은 38도라고 보도한다. 유럽에도 높은 산 빙하가 무너졌다고 한다. 분명 이상 기온이다. 기후 관리의 중요성이 눈 앞에 도달했다. 기후 전쟁이다. 올해 들어 아직까지 우리 집은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기후 변화에 '나부터'라도 참여하려는 의도다. 13:00 열흘만에 아내와 함께 자동차 시동 겸 드라이브 나서다. 기름을 넣고(60,000원) 세차(3,000원)하다. 1L 당 2,100원이다. 계측기의 반이 조금 넘는다. 기름값 전쟁이다. 물가 전쟁이다. 폭염과 물가 때문에 서민은 더 살기 힘들어졌다.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3.일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3.일요일 연이틀 햇볕이 쨍쨍이다. 15:30 저녁 모임이 있어 집을 나서다. 34도C다. 오늘 최고 기온이다. 남춘천역까지 걷다. 후평동, 효자동 주택가, 팔호광장, 약사천, 공지천, 남춘천역으로 가다. 어제 산책을 쉬었으므로 일광욕을 하듯 땡볕을 걷다. 그래도 걸을만 하다. 주택가엔 능소화 등이 아직 볼만하다. 마가목 열매도 푸르게 굵어지고 있다. 약사천엔 여인들, 아이들, 새끼를 데리고 나온 철새 오리들이 다리밑 그늘이나 물속에서 논다. 17:00 남춘역 바로 근처에 최근에 개업한 솥뚜껑 문경 약돌 장가네 돼지집이 있다. 거기서 내가 몇 년 전 연금공단 자서전 쓰기 강의할 때 수강한 강원도청 퇴직 공무원 수강생을 만났..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2.토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2.토요일 "걸음마를 배우는 영아는 평균적으로 2,368걸음으로 701미터를 걷고 한 시간에 17번 넘어진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영유아들은 수천 번 걷고, 수천 번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 실패와 연습에 대한 피드백을 쌓으면서 넘어지는 횟수를 줄인다." ㅡ (미래의창 펴냄) 중에서 영유아만 넘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넘어진다. 실패와 연습을 통해서 넘어지는 것을 줄일 뿐이다. 실패와 연습이 삶이다. 인생 전체는 연습이 없지만 행위는 연습이 가능하다. 영유아처럼 끈질기게 연습하고 실패를 이겨내면 모든 어른은 성공할 것이다. 나도 홀로 온전히 걷고 싶다. 내 인생도 얼마나 실패하고 얼마나 연습하고 있는가. 지금까지도 실패를..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1.금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1.금요일 며칠 비가 내렸다. '야탑 수행길'에 있는 만천천에도 제법 물이 흐른다. 오랜만에 시냇물 소리를 내며 흐른다. 평소에도 이 정도 물이 흘렀으면 참 좋겠다. 19:50~22:20 '야탑 수행길' 밤 산책에 나서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 집에서 머물다. 햇볕이 쨍쨍 나니 집안이 뽀송뽀송하다. 12,000보 걷다. 4일 연속 1일 10,000보 이상 걸었다. 컨디션이 괜찮다. 자식들이 사다준 비타민C, 양파즙, 홍삼 등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일체 유심조다. , , 등을 읽으며 낮 시간을 즐긴다. 걷기 예찬의 책들이 많다. 삶에서 걷기는 기본이다. 먹이 사냥, 건강, 이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30.목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30.목요일 6월 마지막날이다. 올해의 반이 지나간다. 아쉽다기 보다는 세월이 무사히 잘 흐르니 다행이다. 축복이다. 또 반년동안 8권의 책을 펴냈다. 시인으로서 열심히 살았다. 그만큼 잘 익어가고 삶의 완성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인생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또한 슬픔이고 아픔이고 고통이고 무상이고 허무다.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내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비움, 내려놓음, 겸손, 배움, 겸허한 자세로 수양한다. 수행한다. 나는 들에 있는 수수한 탑이다. 즉 야탑이 내 호다. 야탑처럼 살아낸다. 춘천은 오늘도 장마기에 들어 있다. 천둥 번개도 치고 소나기도 내린다. 이미 약속한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