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원통을 지나며 인제 원통을 지나며 다 살아보지도 않고 인제 원통을 지나며 이 세상에는 읽고 싶은 좋은 책들이 많고도 많은데 다 읽을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는 경치 좋은 곳이 많고도 많은데 다 가볼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는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많고도 많은데 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는.. 앙코르 작품 2020.03.15
운명에 대한 다른 생각 운명에 대한 다른 생각 본질적으로 운명은 없다 편의상 우리가 이름 붙인 운명이란 영혼엔 없고 있다면 육체에만 있다 육체의 소멸은 운명일 수 있다 영혼은 그 자체로 자유로운 의지다 운명을 초월해 영혼은 존재한다 -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운명과 영혼.. 앙코르 작품 2020.03.03
시공(時空) 시공(時空) 방우달(시인) 시간, 너는 머물러 있어도 지나갔고 공간, 너는 지나가도 멈춰 서 있었다 나는 시공을 바탕으로 멈춤과 지남을 함께 하며 일흔 고개 눈 앞에 두고 있다 시공을 초월하는 영혼은 고독하므로 고독한 자, 너는 흔적 없는 예술이다 미발표 신작 2017.11.13
엇박자 엇박자 방우달(시인) 내 아내는 예쁘다 그 만큼 나는 슬프다 예쁜 만큼 그 얼굴에 맞는 그 몸매에 맞는 옷을 입히지 못했다 목걸이 반지 팔찌 가방 구두 선글라스 아내에게 걸맞는 것을 갖춰주지 못했다 내 영혼은 틀을 크게 잡았다 그 만큼 나는 미안하다 틀이 큰 만큼 고상한 것들로 가.. 사랑詩 2013.07.31
겨우살이 겨우살이 방우달(시인) 겨우살이는 참나무의 혹 또는 암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된다 시詩는 사람의 혹 또는 암 그것이 영혼을 살리는 약이 된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13.07.30
좋은 책 맛있게 읽기 좋은 책 맛있게 읽기 방우달(시인) 무엇을 하고 있을 때가 행복한가?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또 한 가지 일로만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닐 것이다. 나는 좋은 책을 읽고 있을 때 독특한 행복을 느낀다. 내게 있어 좋은 책이란 그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같.. 앙코르 작품 2012.01.03
부처와 개 부처와 개 방우달(시인)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개의 눈에는 똥만 보인다" 이 큰 말씀의 위력으로 인하여 똥에 대해서 잘못 말하면 개가 되므로 똥을 건드리기는 퍽 조심스럽지만 부처 같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도 단지 보지 않으려고 할 뿐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할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8.02.22
군살 군살 방우달(시인) 숲속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엔 군살이 없다. 만져봐도 잡히지 않는다. 인간세상 둘러보고 신은 말한다. 인간엔 군살이 없다. 영혼에도 잡히지 않는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02.06
무선 전화기 무선 전화기 방우달(시인)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같아서 선이 닿지 않아도 통한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가슴이 폭발한다고 마음과 마음은 조금 멀리 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오른쪽 바지 주머니로 전화기를 옮겨 놓은지 다섯 해 무덤덤하던 허벅지가 절로 뛴다 나만이 알고 싶기도..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