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부처와 개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2. 22. 10:46

부처와 개

 

방우달(시인)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개의 눈에는 똥만 보인다"

이 큰 말씀의 위력으로 인하여 

똥에 대해서

잘못 말하면 개가 되므로

똥을 건드리기는 퍽 조심스럽지만

부처 같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도

단지 보지 않으려고 할 뿐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할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할 뿐

분명 똥은 똥이므로 똥을 볼 것이다.

고로, 똥이 보인다고 

다 개는 아닐 것이니

걱정 푹 놓으시고 똥을 똥이라고

더 큰 말씀하시라, 부처 같은 영혼이시여!

하루 더 덮어두면

코를 찌르는 악취 진동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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