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개
방우달(시인)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개의 눈에는 똥만 보인다"
이 큰 말씀의 위력으로 인하여
똥에 대해서
잘못 말하면 개가 되므로
똥을 건드리기는 퍽 조심스럽지만
부처 같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도
단지 보지 않으려고 할 뿐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할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할 뿐
분명 똥은 똥이므로 똥을 볼 것이다.
고로,
똥이 보인다고다 개는 아닐 것이니
걱정 푹 놓으시고 똥을 똥이라고
더 큰 말씀하시라, 부처 같은 영혼이시여!
하루 더 덮어두면
코를 찌르는 악취 진동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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