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12

세상 좋은 날

세상 좋은 날/방우달(처세시인) 마지막 봄날 같은 좋은 날씨, 5월 31일이다. 맑은 하늘, 질 좋은 공기, 솔숲에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가을 인생의 봄날이다. 한 마디로 세상 좋은 날이다. 아, 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아내와 경치 좋은 춘천 외곽도로 드라이브 즐기고 고급 민물장어집에서 배 불리고 춘천 최고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흐르는 소양강물에 시심(詩心)을 띄운다. 권력도 재물도 명예도 가져본 적이 없어 비울 것도 내려놀 것도 없으니 탐욕도 날개 부러진 지 오래다. 다만 젊음은 가져봤으나 이미 날아가 버렸고 암수 늙은 두 마리 새가 소양강가에 앉아 연하고 따뜻한 커피로 목을 축인다. 홀로 날아가는 새는 신선 같으나 눈물나게 눈물나게 외로워 보인다. 아직은 날 수 있고 함께 날 수 있어 오늘은 눈물나..

겨울 소양강 산책

겨울 소양강 산책 방우달(처세시인) 요즈음 코로나19 확산과 모진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살았다. 오늘은 며칠만에 큰 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집에서부터 걸어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100분 간 걸었다(14:00 ~15:40). 영하 7~8℃ 바람은 초속 2m 정도 부는 날씨다.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다수 걷고 있다. 홀로 걷는 이도 많고 주로 부부, 모녀, 친구들끼리 보통 2~3명이다. 춘천에는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3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한 도시일 것이다. 나는 바다가 그리울 때는 가끔 의암호 주변을 산책한다. 물론 집에서부터 걷는다. 걷는 시간만 2~3시간이 걸리고 쉬면서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까지 미끄럽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