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13

2024년, 한 해를 보내며

2024년, 한 해를 보내며/방우달(처세시인) 지난 한 해를 거창하게 보내지 않았습니다.거대 담론을 말 하지도 않았습니다.소시민으로서 소박하게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희로애락이 교차하면서 지나갔습니다.생노병사 익숙한 길을 걸었습니다.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일장춘몽입니다.무상입니다.진인사 대천명입니다. 오늘처럼 늘 하고싶은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오늘이 2024년 마지막 날이니가고 싶은 곳을 산책했습니다.낮에는 춘천의 진산 봉의산이 보고 싶어서오르지는 못하고 가까이 가서 바라보았습니다.소양강이 그리워 소양강변을 걸었습니다.집에 와서 해삼에 막걸리 반 병 마셨습니다. 저녁에는 올해 마지막 날이니아내와 함께 둘이서 송년회를 가졌습니다.집 근처 한우곱창 전문점에서 소주 한 병..

세상 좋은 날

세상 좋은 날/방우달(처세시인) 마지막 봄날 같은 좋은 날씨, 5월 31일이다. 맑은 하늘, 질 좋은 공기, 솔숲에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가을 인생의 봄날이다. 한 마디로 세상 좋은 날이다. 아, 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아내와 경치 좋은 춘천 외곽도로 드라이브 즐기고 고급 민물장어집에서 배 불리고 춘천 최고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흐르는 소양강물에 시심(詩心)을 띄운다. 권력도 재물도 명예도 가져본 적이 없어 비울 것도 내려놀 것도 없으니 탐욕도 날개 부러진 지 오래다. 다만 젊음은 가져봤으나 이미 날아가 버렸고 암수 늙은 두 마리 새가 소양강가에 앉아 연하고 따뜻한 커피로 목을 축인다. 홀로 날아가는 새는 신선 같으나 눈물나게 눈물나게 외로워 보인다. 아직은 날 수 있고 함께 날 수 있어 오늘은 눈물나..

겨울 소양강 산책

겨울 소양강 산책 방우달(처세시인) 요즈음 코로나19 확산과 모진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살았다. 오늘은 며칠만에 큰 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집에서부터 걸어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100분 간 걸었다(14:00 ~15:40). 영하 7~8℃ 바람은 초속 2m 정도 부는 날씨다.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다수 걷고 있다. 홀로 걷는 이도 많고 주로 부부, 모녀, 친구들끼리 보통 2~3명이다. 춘천에는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3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한 도시일 것이다. 나는 바다가 그리울 때는 가끔 의암호 주변을 산책한다. 물론 집에서부터 걷는다. 걷는 시간만 2~3시간이 걸리고 쉬면서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까지 미끄럽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