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소양강 방우달(시인) 소양강으로 꼬불꼬불 살다가 북한강으로 두물머리에서 또 이름을 바꾸어 한강으로 흘렀다. 이름을 잃으면서 드디어 서해(西海)가 되었다. 커지고 넓어진 소양강 그대를 따라 나는 바다에 닿았다. 미발표 신작 2020.10.24
선택 선택 방우달(시인) 산을 오르면서 수평을 찾지 말고 바다에서 수직을 생각하지 마라 산에서는 산처럼 바다에서는 바다처럼 그것이 행복이라 여긴다면 산에서 수평을 생각하고 바다에서 수직을 찾을 때 그것이 헛된 꿈이라 여긴다면 그러나! 비틀고 허물고 파괴하고 행동하는 삶도 좋아.. 미발표 신작 2018.01.21
의암호 의암호 방우달(시인) 네 살 외손자 바다다! 감탄한 의암호 다섯 살 때 호수다! 고쳐 외쳤는데 예순 중반 할배는 저수지다! 아니 연못이다! 이름 불러도 괜찮을까 미발표 신작 2017.06.20
소년과 바다 소년과 바다 방우달(시인) 흙 위를 물이 물 위를 시간이 시간 위를 삶이 하나 되어 흐른다 바다로 그 바닷가에 서서 한 소년 하늘을 바라다 본다 뭉게구름 부풀고 있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14.07.20
섬 (앵콜) 섬 - 무덤 79 뭍에서 발 붙이지 못한 것이 바다에 와서 섬으로 떠 있다. 세상에서 발을 뗀 것이 빈 손으로 와서 무덤으로 앉아 있다. 둘은 속마음이 닮았다. 詩. 방우달 [테헤란로의 이슬] 1998 작가정신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8.10.29
해와 해海 해와 해海 방우달(시인) 아침마다 해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은 밋밋한 하루 싱겁지 않기 위해서다. 맛이 가기 쉬운 하루 싱싱하게 동여 묶기 위해서다. 생활이 썩지 않기 위해서다. 저녁마다 해가 바다로 빠지는 것은 남이 보지 않을 때 해이해진 제 마음 새로 절이기 위해서다. 때 묻은 일상 맑게 씻..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