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1일 2020년 10월 31일 방우달(시인) 양력 시월에 보름달이 두 번이나 떴는데 온천지 단풍이 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낙엽 천지다. 호반에도 아파트 단지 안에도 가로에도 산에도, 춘천이다. 아, 가을이다. 미발표 신작 2020.11.02
가을은 가을은 방우달(시인) 가을은 엮인 마음 풀고 나로 살기로 작정하는 것 홀로 책 읽고 홀로 산책하며 나를 사랑하는 것 고독이 떨어져서 나의 안으로 갇히는 것 홀로 있을 수 있으므로 나는 외로움에서 벗어난 것 미발표 신작 2020.10.30
이 가을에 이 가을에 방우달(시인) 이 가을에 나는 이 쪽이 아니고 저 쪽을 생각하고 바라본다. 이 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나는 이 쪽이 아니고 저 쪽을 바라보고 생각할 것이다. 이 쪽이 너무 춥고 배고프기 때문이다. 미발표 신작 2020.10.23
한 알 한 알 방우달(시인) 가을 대추 한 알 벌레 먹었다고 홱 던지지 마라 벌레 먹었다고 썩었다고 던져버린 것이 아픈 마음 한 알 슬픈 추억 한 알 알알이 네 인생의 황금 아니더냐 미발표 신작 2017.10.08
가을 문턱에서 가을 문턱에서 방우달(시인) 말복 지나고 가을 냄새 불어온다 낙엽 타는 연기 묻어 있고 더위 밀어낸 기온 더 내려간다 가을 문턱 잠시 멈춰서서 생각에 빠진다 가을이 왔음에도 게으른 것은 아직 죽음이 저 멀리 있다고 바쁘고 급한 것은 벌써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죽음이 저 멀리 .. 미발표 신작 2017.08.15
가을 가을 도서명 : 쬐끔만 더 우아하게(방우달) 떨어지는 가을을 겸허하게 줍는 이가 있습니다 떠나가는 잎들을 정성스럽게 쓸어담는 이가 있습니다 大地라는 어머니입니다 가을엔 쓸쓸히 어머니 계신 곳으로 자꾸 떨어지고 싶습니다 앙코르 작품 2016.09.02
비애悲哀 비애悲哀 방우달(시인) 늦가을 비 내린다 바람도 섞어서 흔들며 내린다 비애悲哀 젖은 단풍이 몸을 흔들며 내린다 가을은 떠나고 싶은 마음도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도 비가 된다 내리는 마음 스스로 마음 먹기는 힘들다 한 방울 한 잎 내리는데 우주의 힘이 동원된다 늦가을 비 내린다 센.. 미발표 신작 2015.11.09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도서명 :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방우달) 술을 많이 마시면 사철 어느 때든지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가을은 나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울.. 앙코르 작품 2015.07.11
입가를 조용히 간지럽히고 입가를 조용히 간지럽히고 방우달(시인) 초가을 햇볕을 쬐며 후평동 효자동 옛골목길을 걷네 감나무 대추나무는 주렁주렁 열매를 익히고 쪼그리고 앉은 분꽃은 까만 씨를 말려 보관했다가 내년에 대를 이으려고 하네 아내와 나는 귀중한 씨 몇 개만 달라고 분꽃에게 졸라서 얻어와 아파.. 사랑詩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