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다(앵콜)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다/ 詩;방우달 그대가 결코 잘 난 것이 아니다 그대가 어떠한 지위에 있던 그대가 가을까지 온 것은 그대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대가 혼자 온 것이 아니다 비, 바람, 햇빛, 물, 흙....사랑 그대의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대가 알든 모르든 그런 것들이 다 함께 그대를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8.10.21
알알이 엮여 줄줄이 떨어지는 알알이 엮여 줄줄이 떨어지는 방우달(시인) 가을은 거울이다. 거울 같은 얼음이 언다고 겨울이 거울은 아니다. 결빙을 향하여 부풀어 오른 얼음은 몸을 비출 수는 있을지라도 마음까지는 비출 수 없는 것. 일생의 결실을 나누고 떠나는 알찬 쓸쓸함, 가을이 거울이다. 알알이 엮여 줄줄이 떨어지는 가..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8.10.09
사랑은 아픈거야 사랑은 아픈거야 방우달(시인) 바람을 섞어서 서로 몸을 부비며 가을 앞에서 풀잎들이 합창을 한다. 사랑은 아픈거야. 사랑은 아픈거야. 열병 같은 여름 그 숲속을 걸어온 이는 노래하지. 누가 뭐래도 사랑은 아픈거야. 가을 앞을 스치는 천 바람 만 바람 붙들어 놓고 물어봐. 길 가는 이들의 눈빛을 좀 .. 사랑詩 2008.08.31
더 커진 하늘 더 커진 하늘 방우달(시인) 가을은 아름답던 잎들을 던져서 더 커진 높고 맑은 하늘 걸어 두고 저만치 물러나고 있다. 내 생生도 저 이파리들처럼 달려 있어도 좋고 떨어져도 더 커진 하늘 걸 수 있었으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6
가을인(人, IN) 가을인(人, IN) 방우달(시인) 가을은 나이가 아니다. 계절이 아닌 가을은 마음의 높고 낮음, 맑고 흐림이다. 가을에 들어 가을을 사는 사람은 먹을 것과 먹지 않을 것, 가질 것과 갖지 않을 것, 앉을 자리와 앉지 않을 자리, 만날 사람과 만나지 않을 사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고 사는 사람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5
가을 끝자락 가을 끝자락 방우달(시인) 가을 끝자락 단풍잎 떨구는가을의 마음을 경건하게 읽는다. 삶은 던질지라도 생명은 참고 견디는 것이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2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방우달(시인) 약한 바람에도 날려갈 듯한 고추잠자리 그 가벼운 동체로 젖은 가슴 말리는 고추 가지에 앉으면서 흔들기 힘든 세상 한 번 크게 흔들어 놓고서는 잠잠해진 세상의 매운 맛을 홀로 즐기는 칼 끝의 고요. 초가을 내 눈이 머물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