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방우달(시인)
약한 바람에도 날려갈 듯한 고추잠자리
그 가벼운 동체로
젖은 가슴 말리는 고추 가지에 앉으면서
흔들기 힘든 세상 한 번 크게 흔들어 놓고서는
잠잠해진
세상의 매운 맛을 홀로 즐기는
칼 끝의 고요.
초가을 내 눈이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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