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육과 막걸리
편육과 막걸리/방우달(처세시인) 밤 산책을 다녀왔다.야탑수행길 14,000보 걸었다.갑자기 허기가 진다.한약 돼지고기 편육에서민 막걸리 한 병 마시다. 점심에는 민물장어구이를 먹고저녁은 간단히 먹기는 했지만산책 도중에 허기를 느꼈다.편육과 막걸리는 꿀맛같은 조합이다. 육체적 허기보다 마음의 허기가 심한가 보다.밤 산책 중에 낙엽을 많이 밟았다.은행나무 윗 가지는 잎이 다 지고아랫도리만 예쁜 노란 단풍이 붙어 있다. 가슴이 떨린다.나도 이제 가을을 타는 남자가 되었나 보다.그 여름의 품성한 푸름은 어디 가고회초리 같은 가늘은 빈 가지만 남았는가.빈 가지 사이로 찬 바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