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일진이 나빴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1. 11. 22:39
일진이 나빴다?/방우달(처세시인)
 
그날의 운세란 것이 있는가?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오후
산책을 하다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일진이 나빴는가?
 
일순간 발끝이 턱에 걸려 넘어졌다.
잠시 방심 탓이었다.
예정된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었다.
일진이 나빴다고 하는 것은 남탓하는 것이다.
 
나는 철저히 내탓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가혹하리만큼 자책한다.
그런만큼 억울한 일은 적다.
재수가 없는 일이란 없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부황을 뜬다.
뼈는 다치지 않은 것 같다.
근육이 많이 놀란 것 같다.
건강하려고 운동하는데 다치면 안된다.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뼈가 부러지면 잘 붙지 않아 죽는다고 한다.
 
나는 지금 장애 체험 중이다.
조심 조심 또 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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