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풍/방우달(처세시인) 아파트 단지 내첫 단풍은 화살나무에서 온다.태생적으로 물던 단풍나무는 별개로 한다.해마다 내가 사는 동(棟) 앞에서화살나무 3그루가 8월 말부터몇 잎씩 빨갛게 물든다.봄꽃보다 청순하고 예쁘다.내 가슴에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다. 춘천으로 이주하여그렇게 12번째 가을을 맞이한다.낮이나 밤이나 외출이나 산책을 나갈 때면내가 화살나무 단풍잎처럼 초로(初老)임을 느낀다. 언제나 초가을 일 수는 없다.자연은 순리다.내 몸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곧 단풍은 지고 겨울이 오고 눈은 대지를 덮을 것이다.그러나 감정이 늙지 않으면 마음은 늘 청춘이다.춘천(春川)은 봄이 흐르는 '봄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