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37

여태 안만나고도 잘 살았는데

여태 안만나고도 잘 살았는데/방우달(처세시인) 요즘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크다.그만큼 살았고 세월이 흘렀다는 증거다. 정말 오랜만에 SNS나 여러 경로를 통해어렵게 연락이 닿는 사람이 있다.얼굴 한 번 보자고 한다.나도 같은 생각이라도 절실한 사람이 아니면가급적 만남은 피한다.또다시 헤어지는 것이 두렵다. 여태 안만나고도 잘 살았는데그냥 건너가자고 자른다.늙은 얼굴 마주 보며 과거를 되새김질해도즐거울 일이 거의 없고 정신 건강에도 별로다.그냥 그리움 안고 서산으로 넘어가자.추억은 추억대로 저홀로 남겨두자. 낯선 곳에서 은퇴생활을 은둔하듯이오래 사니까 사람 만나기가 싫어진다.단순하고 고요하고 자유롭고평화로운 삶이 더 좋다.과거 알았던 사람보다 현재 하는 일즉 '8기'에 더 몰입하고 만족한다. 이해하고 용서..

달님께 기도

달님께 기도/방우달(처세시인) 일산 암센터 위 하늘에서도어제 보름달인 저 달은 걸려 있으리라. 야탑수행길 밤 산책하면서 저 달을 보고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 올린다.오늘 페친께서 큰 수술을 받으셨다.수술도 성공적이었기를하루라도 빨리 쾌차하시기를내 몸처럼 생각하며진심으로 비나이다 진심으로 비나이다! 인생 사고(4苦) 팔고(8苦) 없을 수는 없지만적게 받고 작게 받고 지나갔으면 좋겠다.춘천 구봉산 기슭에서 달님께 기도드린다.

헛꿈과 비전

헛꿈과 비전/방우달(처세시인)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이는 헛꿈이다.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다. 새우는 새우임을 고래는 고래임을 알아라.이무기가 용되지 않는다.'비전을 가져라'는 말도자신의 비전을 가져라는 것이지새우가 고래의 비전을 가져라는 것이 아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그렇게 말해도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부풀리고 허영에 사로잡혀 있다.뜬 구름 잡으려고 한다.일흔이 넘어도 헛꿈을 꾸고 사니 어리석다. 헛꿈을 버리고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자신을 알고 겸손해야 한다.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다.새우는 새우고 고래는 고래다.나는 나고 너는 너다.

덧칠 능력

덧칠 능력/방우달(처세시인) 까마득한 어린 시절 서예를 처음 배울 때덧칠을 하면 안된다고 배웠다.곧 서예는 손을 놓았지만 그 말씀만60년이 지난 세월에도 가슴에 새록새록 살아 있다. 서예 재능은 없고 노력도 하기 싫은데덧칠한 것은 서예가 아니라기에서예를 일찍 포기했고 은퇴 후에도서예 배우기는 싫어서 지금까지도 멀리하고 산다. '인생은 예술이다'는 사람도 있지만인생은 순수 예술이 아닌 것 같다.인생은 아픔 슬픔 회한 실수 같은 칠흑의 지난 삶에다채롭고 화사한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야 한다.우리 모두는 성인 군자가 아니다. 과거는 지우거나 짤라낼 수 없다.서로 반성하고 용서받고 칠흑의 어두운 삶에서회색이나 밝은 색으로 덧칠하며 살아내야 한다.덧칠 능력이 어쩌면 삶의 능력이다.

침묵보다 나은 말과 글

침묵보다 나은 말과 글/방우달(처세시인)말에 대한 말도 좋은 말이 많고침묵에 대한 말도 좋은 말이 많다.말과 생각에 대한 말도 그렇다.제대로 생각이 박힌 사람이라면생각대로 다 말하지 못하고생각대로 다 글쓰지 못한다.그런데 생각에도 없는 말을 함부로 내뱉거나생각이 모자란 것을 글로 배설하는 이도 많다.자신이나 타인이나 사회에 해를 끼친다.특히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 고위직은침묵보다 나은 말을 하고 글로 써라.무작정, 쓸데없이 분노하고 욕지거리한다고무거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입만 더러워지고 마음이 썩는다.내 말과 글도 대단히 위험하고 조심스럽다.침묵을 기준으로 늘 잣대를 댄다.

영정사진

영정사진/방우달(처세시인)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과정 강의를 듣고 있다.주 2시간 4개월 코스다. 사진 작가가 수강생 영정사진을 찍었다.생애 처음으로 찍은 영정사진이다.듣기 좋아라고 장수사진이라고 하지만.... 오늘부터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다.그날을 생각하며오늘 하루를 의미와 재미를 찾으며 살아야겠다.지금은 너무 늙었는데30년 후(?)엔 너무 젊은 사진이 아닐까?

지구 가열화

지구 가열화/방우달(처세시인) 작년 여름부터 지구 온난화 대신지구 가열화란 말을 쓰고 있다.지구 몸살 정도가 아니라펄펄 끓고 있다는 뜻이다. 말복이 지났는데도폭염은 지칠 줄 모른다.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2,000 가구 정도 사는 아파트에하루에 수십 대의 택배 차가 들어오고음식 배달 오토바이는 셀 수도 없다.쓰레기가 날마다 쏟아져나온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지구는 불탄다.재앙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불편하게 살고 적은 소비만이사람도 살고 지구도 산다.물건을 아껴서 오래 사용하고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삶을 나부터 실천하자.

나의 태생은 단풍나무를 닮았다

나의 태생은 단풍나무를 닮았다/방우달(처세시인) 나는 태생 이외에는운명을 믿지 않는다.태어난 이후에는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의하여자신이 운명을 결정한다.증명이 불가능한 운명예정설을나는 믿지 않고 살아왔다. 남탓을 하지 않고내탓으로 내 책임으로 일생을 살아서스스로 불행을 극복했다.나 이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풍나무를 볼 때마다태생의 운명을 생각한다.좋은 운명인지 나쁜 운명인지나는 판단을 보류한다. 삶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는 힘은삶의 분명한 목적이나소명의식에 있기 때문이다.나의 태생은 단풍나무를 닮았다.

배려심

배려심/방우달(처세시인) 배려심은 사회생활의 기본이다.누가 보든지 말든지배려는 실천해야 한다.혼자 살면 타인을 배려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 단지 산책길 운동기구 옆에누군가 무심코 전동차를 주차했다.자신은 지팡이 두 개 짚고걷기 재활 운동한다.그 전동차 때문에타인이 운동기구를 사용 못한다.주위 공간도 넓은데생각없이 거기 주차했을 것이다. 배려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다.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본 소양이다.젊은이들이 전동킥을도로 아무 곳에나 세워두고 간다.보행에 방해되고 짜증이 난다. 늙은이들도 상당수 배려심이 없다.타인에게 불편함이 없도록나도 너도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