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가을에 우는 사나이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0. 6. 22:16
가을에 우는 사나이/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 11,700보 걷고
어둠이 내리며 이슬비가 내리는 시각
만천천변 한 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밥 한 그릇에 처음처럼
한 병 마시며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인간관계의 외로움은 모르나
인간 존재의 고독에 깊숙이 빠져 있다.
 
가을비는 가을의 절정을 재촉하지만
나는 가을비를 사랑한다.
가을에 우는 사나이다.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방우달의 詩)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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