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내 코가 석자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8. 4. 11:24
내 코가 석자다/방우달(처세시인)
 
짜라테스는 이렇게 들었다.
"네 콧물이나 닦으렴!"
 
4차 산업시대다.
인간은 없고 기계가 판을 친다.
마지막 인간 세대다.
내로남불이 기계 꼭대기에 앉았다.
인간은 가라!
 
'내 코가 석자다'란 자기 인식이다.
내가 나를 안다.
남을 도와주고 나무랄 여지가 없다.
내 앞가림도 벅차다.
 
자기 콧물 석자를 늘어뜨리고
남의 콧물 눈곱만큼 삐져나온 것 보고
콧물 흘린다고 아우성이다.
내 눈곱도 떼고 콧물도 닦고 세상을 본다.
 
맑은 소양강물이 의암호로 흘러들어
북한강물과 합류하여 북한강 이름으로 흐른다.
팔당호에서 남한강물과 합류하여
한강 이름을 달고 황해를 이룬다.
소양강이 흘러흘러 오대양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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