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삶 탓하는 어리석음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8. 2. 02:50
삶 탓하는 어리석음/방우달(처세시인)
 
짜라테스는 이렇게 들었다.
"사실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다."
 
나는 걷기를 즐긴다.
주로 동네 강가 호반 들판 숲길을 걷는다.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꽃이 피고 진다.
겨울엔 눈꽃 상고대꽃도 핀다.
나는 걸으면서 꽃들을 보고
꽃이 없는 나무와 풀들도 본다.
보면서 '감사합니다'라고
그냥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다.
 
꽃은 그냥 꽃으로 보고
꽃이 없는 나무와 풀도 있는 그대로 본다.
보고 느끼는 것은 내 몫이지
그들의 몫은 절대 아니다.
좋은 꽃 나쁜 꽃도 없고
예쁜 꽃 미운 꽃도 없다.
분별심은 나로부터 나온다.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다.
 
사실 삶도 그냥 삶일 뿐이다.
삶이 길든 짧든 젊든 늙든
아프든 성하든 잘 살든 못 살든
꽃이 피고 지듯이 그냥 삶일 뿐이다.
남 것을 부러워할 까닭도
시기 질투할 이유도 없다.
 
오늘도 꽃 한 송이 피었고
나는 보았고 즐겼고 감사했다.
때로는 감미로운 향기를 맡으며
내 삶을 내가 살고 즐길 뿐이다.
아무것도 남과 비교하고 탓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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