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11.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4. 12. 04:2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11.월요일
 
마음에도 오지가 있다. 화려하고 편리한 생활을 좇아다니다보면 오지를 잊어버린다. 오지엔 잡풀이 무성하다. 발길이 자주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잡풀이 잡풀이 아니다. 약초다.
 
가끔은 마음의 오지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가서 약초 몇 뿌리는 캐먹고 와야 오염된 정신을 맑힐 수 있고 원초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본래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지난 8일 동안 산책을 쉬고 단주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내 마음의 오지에서 보냈다. 일상 속의 마음 수양, 수행과는 같은 듯 다르다. 삶에 있는 것과 동떨어진 것과의 차이다. 평소엔 마음의 오지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의 선택과 그 일들의 기억 덩어리로 구성된다. 좋은 삶이란 좋은 기억들로 가득찬 것이다. 좋은 기억들을 가지런히 정리정돈하여 아름다운 액자에 담아 잘 간직해야 한다.
 
사소한 나쁜 감정들에 갇혀서 내 자신을 괴롭힌 것들이 많다. 나의 기대와 욕망에 집착하여 타인을 평가하고 만남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기대와 욕망을 대폭 낮추어야 서운함이 줄어든다. 실망과 미움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