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12.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4. 13. 06:4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12.화요일
 
"어쩔 수 없이 좌절을 마주해야 할 때,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할 때, 수없이 넘어질 때, 바로 이 때 나의 상처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ㅡ <어른을 위한 인생 수업> 중에서
 
평소에, 아무 일이 없을 때, 잘 나갈 때는 자신을 뒤돌아 보기가 쉽지 않다. 마음 공부와 마음 수행을 하고 있는 나도 그랬다. 뒤돌아 볼 때 좋은 것도 더 잘 보이고 상처도 고개를 들고 나타난다. 불운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 부여다. 불운 일 때 상처를 찾아내고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다. 벌써 3년 째다. 지긋지긋하다. 이제 우리 국민 3명 중 한 명이 확진자라고 한다. 처음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을 때 자식들이 노 부모를 많이 걱정했다. 전화도 하고 찾아와서 위로도 했다. 그 때가 생각난다.
 
이제 3차 접종까지 맞고도 코로나19에 많이 걸린다. 재감염이 26,239명이라고 한다. 3번 걸린 사람들도 수십명이라고 한다. 감기처럼 생각하라고 한다. 하지만 확진자의 80% 이상이 크고 작은 후유증을 앓거나 앓았다고 한다. 아, 언제 종식될 것인가. 계속 위드코로나로 갈 것인가. 답답하다.
 
나는 9일 째 산책을 쉬고 단주를 하며 지내고 있다. 나도 2022년 4월 6일 수요일 10:30 동네 한 이비인후과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후 바로 동거자 아내도 받았으나 아내는 음성이다. 전염 경로를 확인할 수가 없다. 전혀 예측이 안된다. 기관에서도 워낙 확진자가 많으니까 역학조사를 포기하고 있다.
 
아내는 그 다음 날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임시 PCR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두 번째 검사를 했으나 역시 음성이다. 내가 확진되는 날 부터 방역지침이 많이 바뀌었다. 동거자는 격리없이 외출이 가능하다. 확진자도 대면 진료가 가능하고 약국에 직접 약 수령이 가능하다. 격리 7일 만에 자동으로 격리 해제된다. 외출도 가능하다.
 
오늘 밤 자정에 나는 격리가 해제된다. 7일간 약을 복용 중에 있다. 처음에 목이 좀 아프고 잔기침이 나며 누른 가래가 좀 나왔다. 혹시나 해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었다. 특별한 부작용이나 다른 증상은 없다. 3일치 약에다 추가로 5일치 약을 받아 먹고 있다.
 
이 좋은 봄날에 꽃구경도 나가지 못하고 나의 일흔 한 번째 봄날이 가고 있다. 일생에 다시 찾아먹지 못할 71번 째 소중한 봄날이다. 9일 동안 나 자신을 많이 돌아 보았다. 그리고 '4기'를 열심히 했다. 읽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로 시간을 보냈다. 걷기를 할 수 없어 안타깝다.
 
더 이상의 확진이나 후유증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화요일부터 교보문고에서 팔리기 시작한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를 그날 주문해서 오늘 오후에 책을 받았다. 깔끔하게 나왔다. 26번 째 저서다.
 
오후 간식 시간에 미나리전을 격리 상태에서 혼자 먹다. 좋아하는 막거리도 없이....격리 기간 동안 가끔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일광욕과 풍욕도 했다. 외출을 못하니 햇볕을 쬘 수 없기 때문이다. 비타민 D 형성이 되라고.
 
아내도 고생하고 딸들과 며느리도 여러 번 여러 가지 음식이나 식재료 배송에 분주했다. 지인도 추어탕, 눈개승마, 달걀, 두부 등을 문 앞에 두고 갔다.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내일 부터는 내과, KT, 주민센터, 우체국, 금융기관 등 일을 보고 가벼운 산책을 하며 남은 봄을 즐기려고 한다. 바로 무리하게 운동을 많이 하면 안좋다고 한다. 조금씩 늘려가리라.